5월5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개인전
'그림은 우리의 근육과 감각들에 자유를 맛보게 해주는 것"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회화는 색을 통해서 자유로운 마음의 공간을 창조하는 일이다.”

5월5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 김가범 작가의 회화론이다. 그는 물감놀이를 통해 화폭에 마음이 자유로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관람자는 화폭 어는 지점에선가 감성적 접선을 하게 되면서 나름의 마음색깔을 풀어놓게 된다. 무딘 감성에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공간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건축적 인식과 상통하고 있다. 인간의 몸은 안전하고 안락하고 단조로움속에서는 감성을 박탈당하게 마련이다. 건축가이자 사진작가인 헨리 플러머도 자신의 책 ‘건축의 경험’(이유출판사)에서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플러머의 말처럼 오늘날에는 평평한 바닥과 반복되는 계단처럼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균일한 지면이 모든 곳을 점령하고 있다. 필요성을 넘어 과도해질 때 그런 지면은 우리의 몸에서 힘을 떼어내 우리를 단조로운 무감성의 기계로 만든다.”

김 작가는 화폭에 건물의 동적요소 같은 ‘그림 창’을 만들어 나간다. 구름 같기도 하고 흐르는 물 같기도 하다. 건물의 동적 요소란 우리가 손으로 제어하고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창과 문, 덧문, 출입문 등을 말한다. 이것들은 우리들의 행동이 건축에 개입될 수 있는 요소들이다. 건축의 공간에서 우리를 보다 자유로워지게 해 준다

“우리 신체가 건축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것은 꽤 오래된 일인 것 같다. 매끈한 바닥과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로 수평이동하는 현대인에게 이동의 체감도 사라지고 있다. 예술은 그런 감성들을 다시금 불러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르코르뷔지에의 청동회전문을 움직여 빛과 공기의 변화를 느끼고, 춤토르가 건축에 심어놓은 빛을 거닐며 흠뻑 맞아보는 일 같은 것이다. 김 작가 물감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다.

“근육과 감각들이 살아나 자유를 맛 보는 느낌 같은 것이다.”

그의 작품은 색추상 공간 속에 심상(心象)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화면 전체를 뒤덮은 유화의 질감은 환상적이고 깊은 공간감을 준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인상주의 화가들이 빛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아름다움을 순색으로 표현했다면, 그는 화면 전체를 원색적인 이미지로 도포하여 물감의 아름다움을 낱낱이 드러내는 것으로써 순색의 의미를 확장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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