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본부장, “재양성자 전염력 없다고 장담할 수 없어”
재양성자, 확진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

[뉴스프리존=박나리 기자] 30일 0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4명 늘어 모두 10,765명으로 확인되었다.

30일 국내 코로나19 발생현황
30일 국내 코로나19 발생현황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는 국내에서 0명이나 해외유입으로 4명이 확진자가 발생한건이 유일하다. 증가 추세는 11일 넘게 10명 안팎을 보이며 다소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어 전염자중 가운데 80%가 넘는 전날에 137명이 늘어 8,059여 명이 격리 해제됐다. 또한, 사망자는 전날 오전 방역 당국 발표 이후 1명 증가한 247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집계 기준은 최근에 늘어나는 재양성 판정을 받는 환자와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미등록 외국인들을 위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투표과정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총선 이후 보름이 지났지만 신규 확진자 수 추이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선거일 무렵 20여 명에서 최근엔 열 명 안팎으로 오히려 다소 줄었다.

이런한 성과는 충분한 거리두기와 철저한 위생 관리가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며,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시작한 연휴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생활방역' 전환이 우선이 되어야하며 가급적 여행을 자제하고 여행을 하더라도 2m 이상의 거리 두기와 소독, 손씻기를 철저히 해달라고 밝혔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0일 현지시간(9시)을 기준하여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집계하는 코로나19 현황을 종합하면,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1만309명으로, 지난 달 7일 아르헨티나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50여 일 만에 1만 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사망률이 높게, 절반 이상인 5천466명이 브라질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날로 누적 확진자 수도 20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멕시코, 칠레 순으로 확진자 수가 많은 상황이다.

한편, 중남미 지역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재양성자 전파력 없다고는 말 못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중앙임상위는 이날 ‘죽은 바이러스 검출’ 외에 코로나19 재양성 원인으로 거론되는 ‘재활성화’와 ‘재감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가 만성감염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완치 후 면역력이 1년 이상 유지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재양성 원인을 ‘죽은 바이러스 검출’로 보는 이유는 또 있다. 방대본이 코로나19 재양성자에게서 나온 바이러스로 실시한 배양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온 것. 해당 바이러스를 세포에 주입하고 관찰했을 때 하나도 증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혁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코로나19 TF 팀장(연세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세포배양검사는 현재로서는 바이러스 전파력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모두 음성이 나온 건 재양성 바이러스 감염력이 매우 낮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염력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 교수는 “해당 바이러스가 인체에 전파되는 기전이 세포배양 검사에서 동일하게 구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월 24일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는 코로나19의 주요 감염경로가 인체 비강점막의 특정 세포일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즉 코로나19 병원체의 감염력이 모든 세포에서 똑같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특정 세포의 수용체가 코로나19에 더욱 민감할 수 있는데, 국내 방역당국이 세포배양검사에서 사용한 세포의 코로나19 민감도가 어느 정도인지 현재로서는 누구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 교수는 “코로나19 재양성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낮긴 하다. 그러나 완전히 없지는 않다”고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이 주제에 관해 “계속 조사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격리해제 후 재양성이 나타나는 사유, 재양성의 전염력 여부 등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현재 재양성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하는 한편, 재양성자의 접촉자에 대한 추적관리를 통해 2차 감염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대상 재검사는 미정

현재까지 재양성자로 인한 2차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재양성자 관리의 고삐를 죄고 있다. 방대본은 4월 14일 이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으면 2주 동안 추가로 자가격리하고 다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재양성 사례 대응방안’을 만들어 배포했다. 현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19 완치판정 후 재양성에 걸린 시간은 평균 13.5일이다. ‘2주 간 추가격리’ 후 재검사는 우리보다 앞서 코로나19 재양성자 문제를 겪은 중국이 마련한 기준이기도 하다. 중국 논문에는 코로나19 재양성 비율이 최대 14%까지 보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완치자 전원을 대상으로 재양성 여부를 확인하는 추가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종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이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전국의 모든 격리해제자를 대상으로 인체검사를 하는 데는 비용과 시간, 보건소의 관리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며 “현재로서는 필요성이 낮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4월 24일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항체를 지닌 사람이 재감염에서 안전하다는 증거가 현재까지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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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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