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ECB, 올해 5∼12% 위축 전망
ECB, 올해 5∼12% 위축 전망…일상제한 유럽의 처참한 경제성적표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여파로 암울한 경제 지표와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유럽중앙은행 본부 인근을 걷는 시민 [AP=연합뉴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유럽중앙은행 본부 인근을 걷는 시민 [AP=연합뉴스]

지난달 3월 중순 이후 유럽 각국의 잇따른 공공생활 제한 조치로 경제 엔진이 멈춰선 데 따른 참담한 성적표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올해 5∼12%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경제는 15%까지 역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평시에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와 속도로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유로존의 1분기 경제가 전분기보다 3.8%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연율 기준으로는 14.4% 위축됐다. 같은 기간 4.8% 위축세를 나타낸 미국과 비교해 상당히 악화한 수치다. 이는 유럽의 제한조치가 미국보다 먼저 시작된 탓도 있다.

이날 발표된 프랑스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5.8% 역성장했다. GDP 측정이 시작된 1949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다.

공장 파업과 학생 시위가 겹쳐 경제가 대부분 셧다운 됐던 1968년 2분기를 상회했다.'

독일 폴크스바겐 공장의 마스크 착용한 노동자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폴크스바겐 공장의 마스크 착용한 노동자 [로이터=연합뉴스]

역시 상점 영업 금지와 이동제한령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과 가계소비 급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스페인도 1분기에 5.2%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스페인 통계청(INE)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국적 봉쇄령으로 GDP 집계에 필요한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1분기 성장률의 확정치는 잠정치(-5.2%)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2013년부터 이어진 5년간의 긴 침체 이후 경제의 활력을 되찾으면서 유럽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제전망이 매우 암울한 상황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인 방코 데 에스파냐는 지난 20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GDP가 최소 6.6%에서 최대 13.6%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경제 지표도 악화했다. 독일의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2.8% 감소했다.

4월 실업자 수도 260만 명으로 전달보다 30만 명 정도 늘었다. 독일의 현재 고용자 수는 4천800만 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1천만 명이 단축근무 대상이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집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으로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7만1천700여 명,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4천800여 명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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