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확신한 김정은 "99% 죽었다, 혼자 못 일어나"..지성호·태영호 비난 여론 확산

사망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사망설·건강이상설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공식 소식이 전해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으로 20일만의 공개행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각종 신변 이상설에 휩싸였다.

이날 준공식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공개된 김정은 위원장의 준공식 참석 사진을 통해 그동안 제기되던 건강이상설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일관적으로 “특이동향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청와대나 정부의 판단이 옳았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CNN이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국내외 언론과 정치권을 통해 확대 재생산됐다.

그러자 청와대는 즉각 “북한 내 특이 동향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3일에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와 국방부도 연일 같은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국내 정치권에서는 지난 21대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강남구로 당선된 태영호 씨와 지성호 씨 등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을 중심으로 사망설과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두는 근거 없는 발언들이 잇달아 나왔다.

북한 주영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영호 미통당 당선인은 지난 4월 28일 CNN과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며 반신불수 상태를 임을 확신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도 태 당선인은 우리 정부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특이 동향 없음’이란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외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된다”라며 반박했다.

또 다른 탈북자 출신으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라며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1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지난 주말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안다. 과거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경우 (죽은 지) 1주 안에는 발표가 났다”라며 “북한이 이번 주말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진행자가 ‘(김정은 사망 관련)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고급 정보인가?’라고 묻자, 그는 “정보 출처는 못 밝힌다며 신뢰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들 탈북자 정치인들이 정부의 발표를 무시하고 근거 없는 '김정은 위중설'로 국내외적으로 많은 혼란을 가중시켰다. 결국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활동 소식이 나오면서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윗을 통해 "[속보] 김정은, 20일 만에 공개 활동 시작 (출처 : 중앙일보 | 네이버 뉴스)  논란 끝"이라고 적고는 "태영호, 지성호 당선자 이들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도 페이스북으로 '김정은, 순천인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이란다."라며 이들을 꼬집었다.

그는 "그동안 북이 속으로 얼마나 비웃고 있었을지..."라며 "일부러 불안감을 증폭시키려 없는 일도 만들어내려 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듯"이라고 적었다.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근거 없는 신변이상설은 중국과 일본발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김정은 사망 소식의 가짜뉴스는 대부분 중국발"이라며 "지난번 CNN 오보 이후 중국에서는 끊이질 않고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는데 그 뉴스 소스들이 어제부터 한국에 들어가서 몇몇 매체에서 보도가 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지만 김정은 건강 관련 중국발 뉴스는 가짜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일본 요미우리 같은 곳에서 그 중국 소스를 덜컥 받아서 보도한 것 같은데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의 유명인들이 사망하면서 정부 책임론이 나오자 관심을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가짜뉴스를 받아서 보도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라고 했다.

특히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포털 댓글은 물론 SNS상으로도 무책임한 발언으로 혼란을 초래한 태구민·지성호 당선인에 대한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김정은 멀쩡히 비료공장 시찰했단다. 지성호하고 태구민 너희들은 의원직 사퇴해라."

"김정은이 20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비료공장 준공식에 직접 테이프 끊었다. 우리 정부의 무사하다는 발표에도 '코마상태'니 '99% 사망' '자포자기'니 하며 북한정보통 자처하던 태영호, 지성호, 주성하 등과 이에 장단 맞춰 대서특필한 기레기들 뭐라고 변명할 텐가."

"도대체 황교안과 통합당은 무슨짓을 한것인지 알기는 하는거냐! 탈북자 태영호 지성호가 우리나라 국회에 어울린다 생각한 것이냐. 이것들이 국개가 되자마자 한짓이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를 비웃듯이 국론을 분열 시키고 사회적 혼란을 가중 시키는 가짜뉴스를 만든것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