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관총 4개 묶은 對空화기, 분당 1200발 발사 가능, 1.5km 떨어진 GP, 실수로 4발 맞추긴 어려워"
군 당국 "북한 정세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우발적 사고일 가능성 크다"

지난 3일 북한군이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중부전선 국군 감시초소(GP) 총격에 기관총을 사용했다고 군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 등 군 당국은 4일 국회에서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사건 경과를 보고했다.

군 당국은 이 자리에서 "7시 41분 총성 소리가 들려 10여 발씩 2번의 경고 사격을 하고 2차례 경고 방송을 했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북한군이 한 번 당기면 3∼4발씩 연발되는 기관총 종류를 사용했다"라며 "이에 우리 군이 10여 발씩 2번 20여 발로 대응했다"라고 전했다.

또 군 당국은 시차 없이 즉각 대응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현재 북한 정세와 당시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우발적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측의 설명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낸 뒤 두 차례에 걸쳐 답신 여부를 확인했지만, 아직 답신이 오지 않았다고 보고했다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특이 동향이 없다"라고 밝혔다.

안규백 국방위원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그날의 일기(日氣), 시간, 북한의 대외적 정세나 코로나19 정국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우발적 사고로 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 보고를 받은 결과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처음에는 어떻게 이게 우발적 사고냐에 의문을 가졌는데 보고를 받고 그럴 수 있겠다고 결론을 내렸다"라고 했다.

국방위 간사인 민홍철 의원도 매체와의 통화에서 "국방부에서 총격이 고의성이 있는지 우발적인지 여부는 아직 분석 중이라고 보고받았다"라며 "제가 판단하기에 4발은 살짝 건들면 바로 발사되는 수준이다. 통상의 경우로 봤을 때 총격이 고의적이면 4발이 아니라 수십 발을 쏘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북한군의 국군 GP 총격 사건을 대여섯 차례에 걸쳐 자극적인 제목과 사진을 넣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단독 北 '피의 숙청'때 쏜 고사총으로 우리 GP 공격했다]

[14.5mm 고사총으로 4발 GP 맞혔는데 오발?]

[北의 적반하장.. GP 총격 해명은 않고 "南, 북침 준비 광분"]

[김정은 등장 다음날, 우리 GP에 총알이 박혔다]

조선일보의 이런 보도 행태를두고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악마의 편집"이라며 꼬집고는 사회운동가 이은탁 씨가 올린 사진과 글을 공유했다.

조선일보가 4일 북한군 GP 총격 기사에 사용한 사진
조선일보가 4일 북한군 GP 총격 기사에 사용한 사진

최 당선인이 공유한 이은탁 씨의 사진과 글은 조선일보의 기사를 두고 ‘김정은 사망’이 가짜뉴스로 밝혀지니 이제 ‘GP 총격’ 안보팔이라고 규정한 내용이다.

이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선일보가 북한군의 국군 GP(감시초소) 총격을 보도하면서 사용한 사진"이라며 "사진만 보면 포격당한 것으로 알겠다"라고 적었다.

이어 "사진 밑에 노안은 읽기도 힘든 작은 글씨로 “2018년 11월 철원 지역 중부전선에 위치한 감시초소(GP)가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폭파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라며 "악마적 편집"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정은 사망’이 가짜뉴스로 밝혀지니 이제 ‘GP 총격’ 안보팔이로 광분하겠구나"라며 "'조선일보가 신문이면 우리 집 화장실 두루마리휴지는 팔만대장경'"이란 말이 떠오른다"라고 꼬집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저는 우발적 사고라는 정부의 말을 믿네요"라며 "무조건 믿어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남북 간의 관계에서 소위 근거와 설명을 다 댈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4발 명중요?"라고 묻고는 "남북 GP 모두 완벽히 상대를 고정해 겨냥하고 있으니 당연한 거죠. 의도성의 문제인데, 아니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