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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자가 법세련 대변인인가?.. ‘해괴한’ 주장 그대로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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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자가 법세련 대변인인가?.. ‘해괴한’ 주장 그대로 옮겨”
한국사회, 보수 진보간의 다양성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편가르기가 도를 넘고 있다
  • 임두만(위원)
  • 승인 2020.05.05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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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겨레는 이른바 ‘검언유착’ 제보자인 지 모(55) 씨가 민간단체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이하 법세련)’ 의해 고발되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채널A의 이 모 기자와 성명미상 ‘검사장’이 유착되었다는 ‘검·언 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 씨를 이 단체가 업무방해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는 기사였다. 한겨레는 이 기사의 제목을 < “채널A 속였다”..검·언유착 제보자 업무방해죄로 고발당해>로 달았다.

인터넷 한겨레 기사 중 갈무리
인터넷 한겨레 기사 중 갈무리

일단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법세련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보자 씨는 존재하지 않는 파일을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기자를 속여 취재 업무를 방해했으므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제보자를 대검에 형사고발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법세련은 “지씨가 현 정권의 열렬한 지지자임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오히려 ‘정·언 유착’에 가깝다”고 주장하고는 지씨를 채널A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한겨레 기사는 4일 내내 네티즌들의 맹 폭격을 당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실린 한겨레 기사에는 거의 법세련과 채널A, 그리고 한겨레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도배되고 있다.

“무슨 위계가 있다는 건지? 기자가 협박한 거 아닌가? 누가 누굴 고소해?”
“이 기사를 한겨레에서 올렸다는 사실이 더욱 아프다”
“기자는 법세련의 대변인 신분인가?”
“한겨레는 진실 탐사보도의 영역을 포기했는가”
“프레임 전환의 명수들.. 유서대필 사건. 초원복집 사건. 삼성X파일 사건. 모두 본질은 안드로메다로”
“고발 대행업자들을 구속하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댓글들이 넘쳐나며 현재 이 기사의 본댓글은 5,400여 개, 여기에 대댓글을 포함하면 수만 개로 표현해도 될 댓글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한겨레의 보도 이후 이 고발사건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연합뉴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아시아경제 YTN 뉴데일리, 뉴스핌 등에 연이어 보도되고, 제목으로만 보면 채널A가 아니라 MBC가 잘못한 것으로 비칠 수 있도록 한 때문으로 보인다.(아래 언론사별 제목 참조)

< “검언유착 아니라 정언유착” 시민단체, MBC 제보자 고발>조선일보
<“검언유착 아닌 정언유착” 채널A 기자 만난 ‘제보자X’ 고발당해> 중앙일보
<시민단체, ‘검언유착’ 제보자 고발…”채널A 기자 속여”> 연합뉴스
<시민단체 “MBC-여당 정언유착”..의혹 제보자 고발> 파이낸셜뉴스
<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 제보자 검찰에 고발당해…업무방해 혐의> 아시아경제
< “검언유착 본질은 MBC·여당의 정언유착…제보자 고발”> 뉴스1
<시민단체, ‘검·언 유착’ 제보자 고발… “기자 속여 업무방해”> YTN

한편, 이날 지씨를 고발한 ‘법세련’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부정입시 의혹이 불거지면서 고려대학교 총장이 조 장관 딸의 입학취소를 거부했다며 고려대학교 총장을 고발한 단체다.

이로 보듯 ‘반조국’ 전선에서 법세련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정경심 교수 사건을 맡고 있는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장 변경을 불허하자 재판장인 송인권 판사가 재량권 일탈했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딸 차용증 위조 의혹’을 고발하거나 서울 인헌고 학생의 시위로 불거진 ‘인헌고 정치편향교육’ 논란을 방치했다면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로 진보진영 인사들을 고발하는 이 단체 이종배 대표는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대표를 지내면서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며 지난 2017년 서울 양화대교 아치 위에서 고공농성을 전개한 적도 있다. 또‘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을 조직,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같은 이름의 카페를 운영하면서 조국 전 장관 퇴진운동에 앞장섰고 지금은 ‘법세련’ 대표로 왕성한 고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이들에 의해 최강욱 국회의원 당선자도 고발되어 있으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고발되어 있다. 특히 이들의 고발활동은 다분히 윤석열 검찰총장 보호 논리에 치중된 것으로 보여진다. 즉 ‘윤석열에 반대하면 누구라도 고발한다’는 자세로 윤석열 지키기 호위무사로 보인다는 말이다.

이에 ‘응징언론인’을 자처하는 <서울의소리>백은종 대표는 “이 같은 상황전개에 몹시 분노한다”면서 “한겨레에 응징취재를 나가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 씨와 동업했던 정대택 씨와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씨와 김건희와 전검사 양재택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 씨와 동업했던 정대택 씨와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씨와 김건희와 전검사 양재택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즉 국민언론을 주창하며 진보진영 국민들의 전폭적 모금으로 창간. 그 힘으로 버티는 한겨레가 검찰과 윤석열 총장에게 무슨 약점이 잡혔느냐고 힐난하면서 분통을 터뜨린 것이다.

더구나 백 대표는 “윤석열 총장 장모와 부인의 여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명백한 증거와 함께 제출했음에도 한겨레 기사는 눈을 씻고도 찾기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시민단체가 자기들 뜻대로 쓴 고발장 내용을 마치 사실인 양 옮겨 보도한 것을 보면 명백한 편파”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겨레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면 윤 총장 부인 및 장모 고발관련 기사는 열린민주당 황희석·최강욱·조대진 비례대표 후보가 윤 총장의 부인과 장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는 기사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형사1부(부장 정진웅)에 배당했다는 기사가 전부다.

한겨레는 백 대표의 주장대로 윤석열 총장 장모 최 모 씨와 17년 송사를 벌이고 있는 정대택 씨가 지난 3월 31일 윤석열 총장의 처·장모는 물론 양재택 전 검사를 모해위증 및 증거인멸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하면서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으나 이 내용은 보도하지 않은 것이다.

물론 이 내용을 보도하지 않은 언론사가 한겨레만은 아니다. 하지만, 4일 한겨레가 앞장서서 보도한 ‘법세련’ 고발사건과 정대택 씨의 고발사건이 뉴스비중에서 별 차이가 없다면 정대택 씨 고발 사건은 무시하고 오늘 법세련 고발사건만 기사로 다룬 것은 형평성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난을 받을 만하다.

이에 정대택 씨 고발현장에 함께했던 백은종 대표의 분개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이런 지적을 받은 한겨레가 앞으로 윤 총장과 관련된 사건에 관한 보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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