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MODAFE Collection’은 작년 한 해 동안 모다페에 공모 신청을 한 작품 가운데 국내 최장수 최고의 현대무용축제의 위상에 걸맞은 작품을 선정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금년에는 안무가 김규진, 김정훈, 박근태가 ‘MODAFE Collection’의 최종 무대에 오른다.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무대로 오르는 ‘그날의 기억’은 Boogie company 안무가 김규진이 2019년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 안무단으로 참여하여 올린 공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이다.  3・1절을 쉬는 공휴일로만 인식하고 있던 댄서들도 역사서, 유튜브 등을 함께 보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마지막 장면에서 독립투사가 되어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르는 등 역사의식을 고양하며 내면에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안무가 김규진은 “금년은 101주년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 작품을 올려 ‘피어린 삶과 고귀한 넋’을 기리고 우리 역사를 춤추고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21명의 댄서들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툇마루무용단에서 무용수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내공을 쌓아오며 부산국제무용제 AK21국제안무가육성공연 우수상, 국제2인무페스티벌 최우수상, SCF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그룹부문 1등상 등 최근 안무가로서도 돋보이는 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의 작품이 기대된다.

C2dance Company의 대표이자 안무가 김정훈의 작품 ‘새빨간 거짓말’은 2017년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한 작품을 이듬해 여자무용수 들을 추가해 좀 더 발전시킨 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까지 오른 오기의 기적 같은 작품이다. 안무가 김정훈은 28세의 나이에 기성무용가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치밀한 구성과 섬세하면서도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초연 당시 엄청난 거짓말과 갈등, 모르쇠 일관 등의 복잡한 사회적 모습을 목도하며 만들었다.

하얀 의자 60개와 하얀 의상, 실리콘 가면 등 미니멀한 구성 속에서 때 묻지 않은 세상과 다양한 갈등 관계와 내면을 가진 여론을 미니멀하게 표현하며 현대사회 젊은 영혼들의 고민을 무용으로 잔상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꽹과리 소리로 한국적인 비트와 노이즈가 결합돼 주제 표현을 극대화한다. 2019 월간 춤 3월호 ‘춤의 얼굴 선정’, 2019 크리틱스초이스에서 우수안무가상 등 한껏 물오른 안무가의 작품이 기대된다.

TheParkDance의 안무가 박근태는 최근 몇 년간 개인적인 감정들과 그 감정의 변화를 움직임으로 형상화 하는 작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 2018 모다페에서 ‘장례식의 첫째날’을 선보이며 장례식 첫째날에 찾아온 슬픔과 혼돈,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 그것을 바라보는 복잡한 감정을 움직임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2020 모다페에서는 신작 ‘처용-불안과 불신 속에서’를 통해 ‘불안’과 ‘불신’이라는 감정의 움직임 형상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감정을 안무적으로 연구하고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 안무가 박근태가 주목한 것은 ‘처용설화’. 자신의 아내와 역신이 바람을 피운 것을 알고 분노하는 떨림의 감정들, 그것을 용서하는 처용의 감정이 내면에서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이 같은 인물들의 극적인 감정과 그 변화에 대한 에너지의 크기가 움직임의 속도나 형태의 변화로 어떻게 무대 위에서 발현될 지 궁금해진다. 극적인 감정 표현을 위해 무대에 높낮이를 만들고 조명으로 공간의 변화를 연출하여 복잡한 감정을 ‘흔들림’으로 표현한다.

MODAFE 2020의 모든 공연 관람은 ‘거리두기 객석제’ 정책을 실시한다. 공연관람에 대해 정부지침을 따르는 것으로, 관객은 좌석 좌우로 한 좌석씩, 앞뒤로 한 좌석씩 비워 두고 관객간 거리를 유지한 채 공연을 홀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공연장 입장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열감지카메라를 통과해야만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극장 측도 공연장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공연 전후 내부 소독도 철저히 실시하여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가 같은 공간(Square)에 존재하는 우리의 몸은 아르코예술극장이나 네이버TV, V라이브의 온라인 생중계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관객들과 함께 그 답을 찾아 나간다. 극장 관람이 어려운 시민의 방구석까지 찾아가 선보이는 ‘모다페 온라인 생중계’는 모다페에 참가하는 전 작품에 대해 진행한다. 단, 축제 기간 중 2회 공연을 하는 작품의 5월 16일과 29일 공연을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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