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특별연설 451만명 시청 "남은 임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전력을 다할 것"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질본 廳승격

"경제 전시상황 위기를 기회로.. '전국민 고용보험시대'"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극복 의지를 강조하며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에 한량없는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이날 특별연설은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TV로 생중계 되면서 451만 명이 TV로 지켜봤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특히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번 유흥시설 집단 감염은, 비록 안정화 단계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밀집돼 있는 밀폐된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더욱 경계하며 방역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라며 “국회가 동의한다면 보건복지부에 복수 차관제도 도입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질본이 '청'으로 승격되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에서 완전히 분리돼 예산, 인사 등의 독립 행사가 가능하게 된다.

또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겠다"라며 "공공보건의료 체계와 감염병 대응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두고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라며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는 길밖에 없다. ‘하늘은 스스로 행동하지 않는 자를 돕지 않는다’고 했다. 비상한 각오와 용기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라고 거듭 마음을 다잡았다.

또 "나아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라며 "‘기회는 찾는 자의 몫이고, 도전하는 자의 몫’이라고 했다. 국민과 함께 지혜롭게 길을 찾고 담대하게 도전하겠다.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며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재발견하기 시작했다"라며 "우리가 따르고 싶었던 나라들이 우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말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 3년간 가장 잘 한 분야로 '보건·복지'가 꼽혔다.    11일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 잘한 분야'로 '보건·복지'를 꼽은 응답이 34.3%로 가장 많았다.
사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 3년간 가장 잘 한 분야로 '보건·복지'가 꼽혔다. 11일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 잘한 분야'로 '보건·복지'를 꼽은 응답이 34.3%로 가장 많았다.

더불어 "국민 스스로 만든 위대함"이라며 "양보하고 배려했고, 연대하고 협력했다. 위기의 순간 더욱 강해졌다. 국민이 위대했다. 국민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거듭 국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장기전의 자세로 코로나19에 빈틈없이 대처하겠으니 국민들께서도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도 끝까지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며 "방역과 일상이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국민들께서 성숙한 역량을 다시 한번 발휘해주신다면 일상으로의 전환도 세계의 모범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방역시스템을 더욱 보강해 세계를 선도하는 확실한 '방역 1등 국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많은 전문가들이 올가을 또는 겨울로 예상하는 2차 대유행에 대비하려면 매우 시급한 과제로 국회의 신속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방역이 경제의 출발점이지만 방역이 먹고사는 문제까지 해결해 주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경제는 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고 서비스업 위축이 제조업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며 "그야말로 전시상황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자원과 정책을 총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우선 선도형 경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기 상황을 '전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실직의 공포는 영세자영업자, 비정규직, 일용직을 넘어 정규직과 중견기업, 대기업 종사자들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위기 극복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국민의 삶과 일자리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정부는 파격적이며 신속한 비상 처방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넘는 245조 원을 기업 지원과 일자리 대책에 투입했다"라며 "1, 2차 추경에 이어 3차 추경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향후 대책을 설명했다.

또 국민의 일자리를 지키는 일환으로 전국민 고용보험제도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는 '전국민 고용보험시대' 기초를 놓겠다"라며 강한 시행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가입해 있지 않은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보험 가입을 조속히 추진하고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예술인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빠르게 해소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과 제도를 정비해 고용보험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혀 나가겠다"라며 "국회의 공감과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입법을 통해 뒷받침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판 뉴딜'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미래 선점 투자"라며 "5G 인프라 조기 구축과 데이터를 수집, 축적, 활용하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국민과 함께 국난 극복에 매진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라며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나가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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