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명수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이용수 할머니 사이의 후원금 공방을 보도하면서 정의연은 11일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과 관련,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기부수입 총 22억1천900여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1천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TV조선>등 일부 언론이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금액중 피해자에게 전달된 지원금이 적은 데 대해선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피해자 지원사업은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기방문, 외출동행,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으로 수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비용은 뒤따르는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은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불어시민당이 이와관련하여 10일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지속적인 가짜뉴스 유포와 근거 없는 흠집내기를 당장 중단해줄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연일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가짜뉴스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미래한국당 조태용 당선인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가 윤미향 당선인에게 미리 설명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피해자 및 관련단체와 구체적인 합의내용에 대해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12월 27일 오후에 열린 한일국장급협의에서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당일 밤 윤미향 당시 정대협 상임대표에게 1. 책임통감, 2. 사죄반성, 3.일본 정부 국고거출이라는 합의 내용의 일부를 기밀유지를 전제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에서 비난・비판 자제, 소녀상 철거 등의 내용은 뺀 상태였다”면서 “사실상 굴욕적 협상 내용을 성공적인 협상으로 둔갑시킨 채 왜곡 전달한 사실만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 수석대변인은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가 주장하는 사전협의라는 것도 외교부의 명절인사차 방문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의 의견이 중요했다고 조태용 당선인이 주장하지만, 12월 28일 합의발표 직전 김홍균 차관보는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자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제 해야죠’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사실과 다른 의혹제기로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가짜뉴스 유포에 가담한 조태용 당선인은 당장 사과하길 바란다”면서 “조 당선인은 무엇보다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 관계자로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하는 것이 순리”라고 꼬집었다. 제 수석대변인은 이와 함께 ‘가자! 평화인권당’의 최용상 대표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즉 “최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이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최 대표는 3월 23일 회견 때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의 10억 엔으로 보상을 받았고, 안 받겠다는 할머니들은 모금을 해서 대신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따라서 최 대표의 이번 주장 또한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대표는 이번 더불어시민당 비례공천에 탈락한 것을 수긍하지 못하고 시민당에 대해 계속해서 불만을 표한 바 있으며, 신천지 및 미래통합당과의 활동 전력도 다수 있는 인물”이라면서 “가짜뉴스 유포와 함께 여러 의혹제기를 미래한국당과 사전에 기획, 공모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회계상 '999' '9999'에 대해선 "깔끔하게 처리 못해 사과드리겠다"

한편, 기자회견에서 한 총장은 회계내용을 공시하는 과정에서 기부금 수혜 인원을 '999' '9999'등으로 기재해 의혹을 산 데 대해선 "실무적으로 미진했다"라며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사과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도 "만약 정의연이 위안부 생활안정만을 위한 지원단체 였다면 1990년대 초반 피해자 지원법이 만들어졌을 때 해산해야 했다"라며 "그랬다면 역사 교과서에 성노예제 문제는 한줄도 포함되지 못했고, 유엔에서도 성노예제 문제로 규정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전 세계 시민들이 동참하지도 못했고 여러분(기자들)이 이 자리에 앉아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번번이 걸림돌이 된 가장 큰 방해세력과 동조해 이 문제를 폄훼하고, 피해자와 활동가를 분열하고, 모든 운동가와 시민들에게 상처를 입힌 분들은 반성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은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시민당 의원 당선인)의 정의연 활동시절 어느 정도의 급여를 받았는지에 대해선 기자회견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윤 전 이사장은 30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수십차례 강연을 해서 반은 강연비를 (이 활동에) 기부한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피해자들에게 윤 전 이사장이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10억 엔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이상희 정의연 이사는 "화해·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했다. 할머니들을 일일이 방문해 의사를 확인했다"며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일본이 10억 엔을 출연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내용은 그 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거론됐다"며 "외교부는 국장급·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에 알린 바 없다"고 주장했다.

최용상 이번 일로 “반일 문화나 정서를 화해 무드 쪽으로 전환해야”

또한, 최근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연 관계 일로 서운 할 수 있는 일에 ‘가자! 평화인권당’ 최용상 대표는 총선 직전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문제에 대한 쟁점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그는 지난 3월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 로비에서 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 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항의 기자회견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보다도 더 나쁜 짓"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윤미향 후보가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위안부가 어떻게 강제징용자보다 대우받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국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은)지금 당장이라도 민주당을 박살내자고 일어서고 있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이 강제징용에 대해 말한다면 그 입을 찢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총선 직전인 지난 4월 3일 종로구에 있는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히면서 참석을 당부한 사실도 있다. 즉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7번 윤미향 후보에 대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 비례후보 반대에 대한 절규소식과 ▲또 할머니들과 거액의 뒷거래를 폭로하고자 기자회견을 하오니 꼭 취재 바란다’고 공지한 것.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모습 2020.5.12 ⓒ 이명수 기자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모습 2020.5.12 ⓒ 이명수 기자

최용상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10일 오후 전화취재에서 ‘신천지 및 미래통합당과의 활동 전력도 다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단체이다 보니까. 회원들이 행사 참석을 요구하면 참석해 주는 이런 것은 있다. 여당도 가고 야당도 가는데 그건 정치행위가 아니다”면서 “(신천지와는)신앙생활이 다르다. 사진이나 이런게 찍힌게 있으니까 그러는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일본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일관계는 화해가 없으면 어떠한 과거사 청산도 이루어 질수 없다는 확신이 있다”면서 “반일 문화나 정서를 화해 무드 쪽으로 전환을 해서 우리 스스로가 일본이 편안하게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모든 분위기 조성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네가 먼저 사과를 해야 만나겠다는 전제를 까는 것 보다는 일단은 가해자가 피해자와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는 피해자쪽이 만드는 것이 더 편하다”고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모금액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은 기억이 오염돼서 그런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정의기억연대가)화해치유재단에서 안 받겠다고 하신 8명 할머니들 한테 모금해서 1억원씩 줬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는 그 1억 원은 당연히 받을 권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이라면서 “기자회견을 통해서 하신 얘기는 학생들이 지방에서 올라와서 할머니들의 아픔을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까 하는 마음으로 성금을 냈는데 이런 성금이 다 어디로 갔느냐고 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자가 3월 29일 경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하자 “잘 결정했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 그럼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틀 후에는 180도 바꿔 “위안부 문제 완전 해결하고 가야지. 어딜 사리사욕 챙길려고 비례대표 가냐”고 말하면서 사실상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의 입장을 예고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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