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상 임원과 계약업무 담당 직원은 가족과 수의계약 불가
경영팀장 가족이 전체 72% 차지, 이사장 가족도 다른 항목 계약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전경과 홈페이지./ⓒ김형태 기자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전경과 홈페이지./ⓒ김형태 기자

[뉴스프리존,아산=김형태 기자] 충남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이 이사장과 경영지원팀장 등 임직원 가족 회사와 수의계약 포함 수십 건에 달하는 비리를 저질러 감사에 적발됐다.

아산시 감사위원회는 이사장 A씨가 동생 B씨와 체결한 수의계약 36건 4343만원 상당, 경영지원팀장 C씨가 동생 D씨와 아버지 E씨와 체결한 수의계약 71건 1억 5446만원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사장 A씨와 동생 B씨 간 수의계약은 2018년 3월부터 2019년 말까지 안전화, 근무복 등 용품 구매들이고, 경영지원팀장이 가족들과 진행한 수의계약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로 인쇄, 홍보, 광고 등이다.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은 2018년부터 임원, 계약업무 담당 직원 등은 본인 포함 가족과 수의계약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계약과 금액이 문제가 된 건 단순히 임직원 가족 회사에 일거리 우선 배분만이 아니다. 

2019년에 임직원 가족과 체결된 수의계약 금액이 7224만원이고 2019년 한 해 동안 지역 내 인쇄, 홍보, 광고 등 13개 업체와 추진한 총 거래 금액 9950만원 대비 72%를 차지해 부당거래 의혹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뿐 아니라 아산시시설관리공단서 아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KTX천안아산역 공영주차장 4곳에서 가족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용요금 미납 내역이 2558건 1740만원도 감사 과정서 함께 적발돼 감사실 관리부실 지적이 수면위로 올라온 상태다.

또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주관 ‘2019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2018년 실적 평가)에서 평가 최고 등급인 ‘가’등급 획득으로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바 있어 ‘관리부실 문제가 단순한 지적에 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산시 감사위원회는 이번 일을 두고 “특정 항목 몇몇이 임직원 가족 기업에 집중돼 있고, 위반 행위들이 지적됐으니 엄중한 조사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하라”며 공단에 통보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이사장과 경영지원팀장 입김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부실관리를 이어가려느냐” “탁상행정으로 그치려 한다” “비리 주체가 힘쓰는 곳에 비리를 타파하라면 그게 제대로 될 거라 생각하느냐” 등 쓴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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