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및 상임위원장 자리다툼, 여야 초‧재선의원 물밑 경쟁 과열.. 힘없는 소수야당 3선 의원은 뒷방 늙은이?

[뉴스프리존,의정부=이건구기자]경기 의정부시의회가 제8대의회 개원 2주년을 약 1개월 여 앞두고,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비롯한 원 구성에 또 다시 진통이 예상되면서 시의회 출범 초기인 2년 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지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의석 총인원 13명 중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 8명, 야당인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소속의원 5명이 각각 선출되면서 여대야소 구도로 출발함에 따라 시작부터 팽팽한 자리싸움이 예상된바 있다.

예상대로 소수당인 한국당은 관례를 명분으로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했고, 다수당인 민주당의 양보(?)로 원 구성이 무난히 성사되는 듯 했으나, 다시 한국당이 제6대 의회의 전례를 들며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전반기에 함께 내정할 것을 민주당에 요구하면서,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40일 간의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는 당시 원 구성을 위해 협상테이블에 앉았던 양당 대표가 우연히도 동일 선거구 재선의원이라는 공통점으로 경쟁자 관계에 있었기에 대화와 타협, 조정능력 등의 부족 때문이라는 시민과 여론의 지적과 함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후반기 원구성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전국 기초의회 최초라는 불명예 속에 제8대 시의회 개원 40일 만인 지난 2018년 8월 9일, 제28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현재의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가 결정되면서 원 구성이 마무리됐다.

따라서 의정부시의회 개원 2년이 경과한 현재, 또 다시 타협점을 찾지 못한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의원들 간의 눈치싸움과 보이지 않는 물밑경쟁이 예상됐던 것처럼 서서히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1대국회의원선거인 4.13총선에서 공천에 실패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A후보의 선거 지원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3명의 의원으로 인해 현재 정당 구도가 민주당 5명, 한국당 5명, 무소속 3명으로 팽팽한 구도를 보이고 있어 전반기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시의회 내 구성을 살펴보면 민주당에는 재선의원인 안지찬 전반기의장을 제외한 김영숙, 김연균, 이계옥, 최정희 의원이 초선이며, 민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또한 재선의원인 정선희 의원 외 김정겸, 오범구 의원이 초선이다. 

반면 소수당인 통합당에는 구구회 의원이 3선, 임호석, 조금석, 김현주 의원이 재선이며, 비록 비례대표 초선이지만 경기도의회 비례의원을 역임한 박순자 의원까지를 보면 경력면에서 다선의원의 수는 통합당이 민주당과 무소속에 비해 월등히 우세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정당구도에 비춰볼 때 후반기 의장은 여야를 떠나 다선의원에게 양보하는 것이 관례이자 순리겠지만, 정치적 셈법은 일반적 셈법과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또 다시 후반기 의장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양당, 의원 간의 치열한 진흙탕싸움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핵심적 역할은 본인들의 명예를 위한 자리다툼이 아니라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를 통해 균형을 맞추고 시민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의 행복한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는데 있다.

지난 4월 13일 치러진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시민들 대다수는 20대 국회의원들의 지난 의정활동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내리면서 민주당의 압승이라는 선거 결과를 통해 강력한 민의를 보여줬다.

이제 의정부시의회를 비롯한 광역‧기초의원들도 다음 지방선거와 제8대 의회 후반기를 맞아 당리당략을 위한 세력 싸움을 일삼던 구태정치를 탈피해 이러한 민의에 충실히 화답하는 성실한 자세를 보여 줄 때라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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