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을 통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최초 확진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 이후 누적 숫자로 12일 현재 102명이라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밝히자 정밀 분석도 없이 숫자에만 치중하고 있다.

사진: 클럽발 코로나 재확산, 분주해진 의료진: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13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응급실 입구를 지나고 있다
사진: 클럽발 코로나 재확산, 분주해진 의료진: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응급실 입구를 지나고 있다

방대본은 12일,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총102명이며 지역별로는 서울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전북 1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또 용인 확진자의 이태원 클럽 방문이 밝혀진 뒤 나타난 확진자는 6일 2명, 7일 4명, 8일 12명, 9일 18명, 10일 34명, 11일 35명으로 증가하다가 12일 27명으로 줄어들었다.

사진: 1일 확진자 및 전체 확진자 동계표(도표출처 : 빌병관리본부)
사진: 1일 확진자 및 전체 확진자 동계표(도표출처 : 빌병관리본부)

따라서 당국은 용인 66번 확진자의 이태원 클럽 방문을 시점으로 2주 잠복기가 지나는 14~15일까지의 확진자 발생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나아가 당국은 이태원의 특정 5개 클럽 방명록을 통해 파악한 5300~5400여명을 중심으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진행하면서 방문 시기와 장소를 확대해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즉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들 5개 클럽이 아닌 다른 클럽(메이드)에서도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온 때문에 CCTV로 확인된 10,000여 명을 포함. 4월24일~5월6일 사이 이태원 방문자 모두에게 진단검사를 권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2일 클럽(메이드)에서 확진자가 나온 점에 대해 “전혀 다른 연결고리로 진행됐거나 그 지역 내 겹치는 동선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태원 소재 클럽이나 주점 등 시설을 지난 4월24일에서 5월6일 사이에 다녀가신 분들은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했다.

그런데 이 같은 확진자 발생 통계는 지난 2월 대구 신천지교회발 확진자 발생 통계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그래서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도 이 상황을 감안해야 함에도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신천지 교인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7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는 18일 1명을 시작으로 19일 30명, 20일 43명, 21일 90명, 22일 209명 등 대구 경북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불어났다.

특히 신천지교인만이 아니라 청도 대남병원, 그리고 대구 경북지방 요양원 등이 신천지발 확진자 여파까지 가세. 23일부터 29일까지 하루 평균 4~500명, 심지어 29일에는 하루 755명이 발생했다. 확진자 90%이상이 대구 경북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진단검사 건수가 3월 9일까지 19만 여 건에 달했다.

당국은 당시 하루 평균 5,000여 건의 검사를 진행했고, 3월 8일까지 확진자가 매일 300명이 넘게 발생한 것으로 보면, 진단검사 대비 확진자 발생비율이 5%가 넘을 정도로 매우 높았다.

반면 이번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서는 검사대비 확진자 수가 매우 낮게 나온다.

방대본 발표에 따르면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진단검사를 받은 경우는 약 1만 건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12일 정오까지 확진자는 102명이다. 검사대비 확진자는 1%수준...

따라서 방역당국의 지시대로 월24일~5월6일 사이 이태원 방문자 전원이 진단검사를 받더라도 신천지발 진단검사 수준은 물론 확진자 수도 당국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쏟아질 것 같지는 않다

사진: . 2월 17일 이후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도표(출처:코로나보드)
사진: . 2월 17일 이후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도표(출처:코로나보드)

특히 현재까지 클럽 관련 확진자는 2차 감염 확진자를 포함해도 대부분 20~30대다 이에 대해 방대본은 20대 67명 30대 23명, 이중 중증 이상의 심각한 상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무증상 확진자도 상당수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가 방문한 5개 클럽 외에도 이태원 클럽 일대를 4월 말부터 5월 초에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상황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할 정도로 호들갑스러운 보도가 필요치 않음을 말해준다. 특히 신천지발 환자 폭증 시 병상부족으로 혼쭐이 났던 대구와는 다르게 현재 수도권 병상은 이들 확진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병상 점유율을 봤을 때 경증 환자도 치료할 수 있어 (클럽 관련) 확진자들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 당국이 확진자들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방역 당국의 발표를 받아서 언론들도 호들갑으로 국민 불안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대처하는 성숙한 보도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국민들이 차분하게 자기의 일에 열중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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