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와 비슷한 양상도 보여

[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13일 오후 7시에 '인분 먹기 강요한 교회'로 알려지게 된 '빛과진리교회' 온라인 (수요)예배가 있다고 하여 목사나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기위해 교회를 찾았다.

조용한 동네 어귀에 위치한 '빛과진리교회'는 꽤 높게 솟은 빌딩과 그 옆으로 낮은 삼각지붕의 또다른 빛과진리교회 현판이 달린 작은 교회 두 곳으로 나뉘어 있었다. 출입문 안으로는 농협 (ATM)현금인출기 하나가 놓여  있다.

전농동에 있는 빛과진리교회 옆에 딸린 작은 또 하나의 교회는 어린이집 같이 생겼다. 이 안에는 현금인출기가 있다. ⓒ김은경기자
전농동에 있는 빛과진리교회 옆에 딸린 작은 또 하나의 교회는 어린이집 같이 생겼다. 이 안에는 현금인출기가 있다. ⓒ김은경기자

교회 맞은편에 '체육 공간이 있는 공원', '반찬 가게', '작은 식당', 부동산 등이 있고 골목 골목 주택가가 있어 교회 입지는 좋아 보인다.

교회는 평범한 '동네 교회'로 보이나 찬찬히 보면 꽤 높은 빌딩에 커다란 대문이 달려 있고 '신천지 추수꾼 출입 금지'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 운동 동참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내용의 현수막과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7시 온라인 예배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렸으나 교회 문은 잠겨 있고 누구도 출입하는 사람이 없었다. 동네 주민 몇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내용이 다소 충격적이다. 

제법  큰 빌딩 자체가 빛과진리교회다. ⓒ김은경기자
제법 큰 빌딩 자체가 빛과진리교회다. ⓒ김은경기자

교회 목사는 한번도 본적이 없고 동네 주민과 소통하는 교회가 아니라고 했다.

외지에서 온 젊은 사람들이 단체로 움직인다는 말, 목사가 남녀를 '짝짓기'를 해주고 쪽방에 기거를 하고 임신하면 애를 지우라 하고 일을 하라고 하는 '수상한' 교회라는 요지의 이야기였다.

''짝짓기도 많이 해줬어요.''
''짝짓기요?" 귀를 의심한 취재진이 되물었다.
''네''
''악덕 목사구나? '' 옆에 다른 주민이 대꾸했다.
''네. 그니까, 아저씨는 총각 나는 처녀잖아요. 그럼 아저씨한테 물어봐. 목사가 여자 생각나냐 (그러고)붙여주는 거예요. 그리고 여자한테 물어보고 ...여기 소문 났어요 ''
 '' 뉴스 메스컴 나오기전에 동네에서 알고들 있던거예요?''
 ''네, 옛날부터요. 5~6년 됐죠. 소문난건데 목사가 남녀 붙여주고 임신하면 떼버리고 돈벌어 와라...여기 쪽방에다가 얻어주고...여기 집을 전체를 교회에서 전부 산거예요. 여기 장사하는 이들한테 물어봐요'' 하고 갔다. (이는 이번에 폭로 기자회견에 있었던 피해 사실이 아니며 일부의 주민이 교회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 이다. )

그러자 옆에  한  주민이 '' 이 건물도 샀다잖아 여기 다 샀다잖아요. 저 식당들도'' 가려던 아주머니가 돌아서며 ''전부 젊은이들 피예요''라고 덧붙이고는 함께 가던 동행인과 가던길을 재촉했다.

옆에서 한 주민은 ''신앙촌같이 교회 내에서 생활하는거 같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 교회는 동네 주민들이 교회를 다니는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라 주로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기거하고 생활하는 듯 하고 다소 '폐쇄적'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이야기를 공원쪽 벤치에  삼삼오오 쉬고있는 동네 사람들에게서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다른 주민들은 '짝짓기'에 대한 부분은 부인했다. 교회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시각이 각기 다른 부분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회에서) 주민들과는 아예 접촉도 없었어요.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고 남녀 혼숙 하고...''

''아까 할머니 말씀에는 짝짓기를 많이 시켰다는데''

''그것까진 모르겠고, 결혼을 많이 시켰어요'' 

''혹시 집나온 아이들이 모여 있는건 아닐까요? ''

'' 그건 모르겠고...남자보단 여자가 많고 공원에 단체로 한바퀴 돌고...예전에 그런건 봤어요. 부모가 와서 집으로 가자고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안간다고 하는거''

''아, 신천지하고 비슷한 양상이 보이네요''

그렇게 주민들과 자연스런 인터뷰를 한 후 얼마 후 교회에서 샀다는 그 앞 반찬가게에 취재팀이 들어가서  이것저것 물어보려는데 ''취재 절차 밟고 왔냐''고 하면서 냉랭하게 취재거부를 하며 반찬 등도 몇가지 사가지고 나오려는데 안판다는 듯 하여 나왔다.

그리고 얼마 후 경찰차가 한 대 와 민원 신고가 들어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때 한 여성 주민이 다가와서 ''여기 뭐예요?" 라고 물어서 "뉴스에 나온 교회 취재중입니다."라고 답했더니 "어제도 기자들이 와서 진을 치고 주민들 불편하게 하지 않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서 "교회 신도십니까" 묻자 신도는 아니라고 답했다. 교회가 문제가 있다고 뉴스에 나왔다고 하자 알고있다며 그런데 ''이건 너무 무례하지 않냐''고 재차 말했다.

그러나 취재팀이 골목골목 주민들과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주민들은 대체로 교회가 수면위로  떠올라 '수상한'내면이 드러나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대체로 인터뷰에 응했고 비교적 상세히 듣고 보고 한 바를 전해주었다.

교회 앞에서 취재하는 모습을 보며 지나가는 시민 몇은 ''(뉴스 나온 '인분 먹인'교회가) 이 교회예요? ''라고 말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 경찰서에서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이 들어갔다. 이 교회는 신도들에게 인분 먹기를 강요하고 채찍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직 신도들도 해당 교회가 평소에 '리더십을 기르는 훈련’이라며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매 맞기, 불가마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기, 담력 기른 다는 명분으로 엽기적인 행위를 강제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교회측은 이에대해 ''상처 받은 자매들에게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폭로에 대해서는 일체 부인하는 입장문을 냈다.

앞서 경찰차를 부른 한 여성이 "교회 입장 듣고 기사 쓰는거냐, 너무 무례하지 않냐" 라고 말한 부분이 이 입장문이 아닌가 싶다. 13일 교회 방문시에 문도 굳건히 잠겨 있고 전화를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또한 14일에는 주민들의 여러 각기 다른 증언들에 대해 묻기 위해 본 기자가 해당 교회에 전화를 여러차례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분 먹이기' 폭로한 피해자들은 '목사의 짝짓기 등 남녀문제 개입건에 대해서는 전혀 피해 사실이 아님과 실제 해당됐던 일이 아님''을 평화나무측을 통해 전해 왔다.

'결혼식 일정'이 교회에서 하는 일인지, 부모가 자식을 찾으러 온 일은 2차 취재에서 확인됐다.

정정보도문

가.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2020. 5. 4 사건/사고면에 "[현장] 주민들이 전하는 '빛과진리교회' 지역주민들의 어려 시각"이라는 제목으로 빛과진리교회는 주민들이 교회의 목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동네 주민과 소통하는 교회가 아니며, 목사가 쪽방을 얻어주고 남여 교인의 성매매를 알선해주며 임신하면 낙태시키고 돈을 벌어오도록 강요하며,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남여 혼숙 시키는 교회라고 보도하였습니다. 

나.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빛과진리교회가 동네 주민과 소통하지 않는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고, 빛과진리교회와 그 소속 목사는 위 교회 소속 신도들에 대하여 남여를 '짝짓기' 해주는 등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이 없으며, 신도들에게 쪽방에 거주하게 한 사실이 없고, 임신 시 낙태를 하도록 강요하거나 낙태 후 일을 하도록 강제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상경한 남녀를 혼숙하게 한 사실이 없습니다. 

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법원의 판결에 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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