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반복, 반성 성찰

[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 다시는 이런 갑질이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파트 주민과 주차 문제로 다툰 뒤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최희석 씨가 근무했던 경비초소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박 시장은 자신의 조문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우리 사회가, 우리 공동체가 왜 이런 비극을 미리 막지 못했는지, 왜 이런 '갑질' 사건이 반복되는지 우리 모두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주민의 폭행·폭언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고(故) 최희석 씨 사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빈소에 다녀왔다"며 "주민 갑질로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인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썼다.[ 서울시 박원순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주민의 폭행·폭언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고(故) 최희석 씨 사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빈소에 다녀왔다"며 "주민 갑질로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인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썼다.[ 서울시 박원순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14일 박 시장은 이와관련하여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빈소에 다녀왔다”면서 “'주민 갑질'로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인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한 뒤 이 같이 말한 것이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이어 “아파트 경비일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노동”이라며 “(경비라는)고유업무 외에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어렵고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고 한 뒤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는 분명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사회”라고 개탄했다.

박 시장은 또, 반복된 갑질에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어떻게 이런 전근대적인 갑질이 횡행하는가”라며 “더는 이런 가슴 아픈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동존중 사회,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무엇보다도 그동안 가해자의 사과를 받겠다며 장례식을 미뤄왔던 최 씨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이 장례식에서 유족들은 최 씨가 근무하다 숨진 아파트에서의 노제도 지냈다.

노원구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날 오전 발인식을 지낸 뒤 유족들은 그러면서 고인의 유해를 그가 생전에 근무하던 아파트로 이동시켰다.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아파트 경비 초소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모였다. 그리고 주민들은 차례로 서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분향하고 막걸리 한 잔을 따라 올렸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에 대한 시민들의 동참이 이어지면서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366,989명의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청원방에 올라 온 청원, 15일 8시 30분 현재 동의자가 36만 명을 넘겼다.     ⓒ뉴스프리존
청와대 청원방에 올라 온 청원, 15일 8시 30분 현재 동의자가 36만 명을 넘겼다. ⓒ뉴스프리존

한편 이번 청원으로 최씨의 억울함을 달래주고 갑질 피해 근절을 호소한 이 청원은 답변기준인 20만 명의 동의를 넘어 관련 부처의 답변 대상 청원이 되었다.

청원에는 한 아파트에 거주한 최씨가 근무했던 아파트 주민이라고 빍힌 청원인은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주차문제로 인해 4월말부터 20일정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이 힘든 폭언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최씨와 같은) 경비아저씨들이나 하청 용역분들 보호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최 씨는 갑질근절과 대책이 필요하다며, “경비아저씨들도 한 가정의 사랑받는 소중한 할아버지 남편 아빠"라며 "입주민의 갑질은 없어져야 한다. 오히려 아파트를 위해 입주민들을 위해 고생하신다고 응원을 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씨는 호소 하기를 “문재인 대통령님 부디 약자가 강자에게 협박과 폭행을 당해서 자살을 하는 경우가 없는 나라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호소하는 것으로 청원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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