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에서 저항을 상징하는 하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김태영 배우 /ⓒAejin Kwoun
"리더스"에서 저항을 상징하는 하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김태영 배우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2011년 창단된 극단 종로예술극장의 마지막 공연 “리더스”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종로예술극장에서 아쉬운 ‘안녕’을 고한다. 연극 “리더스”는 극단 대표 성천모 연출이 쓰고 연출을 맡아 2014년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작년 3월 더욱 발전된 모습의 “리더스-READERS”로 관객과 함께 하였다.

힘든 시기에 종로예술극장이라는 한 켠의 공간이 사라지는 것은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지만, 극단 종로예술극장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에 오래 슬퍼하지 않으려 한다. 그들이 준비한 마지막 공연 “리더스”에서 만난 그들의 가슴의 불꽃은 절대 쉬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았기에.

극단적인 시대에 '전사'가 되었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는 혹독한 대가에 두려움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한 "리더스"의 하킴은 위태롭기에 안타깝다. 하킴을 연기한 김태영 배우는 2009년 초연이 올려졌던 창작뮤지컬 '화랑'에서 문노 역으로 성천모 연출과 인연을 맺은 연기 초반 무렵부터 이미 깊은 눈빛과 목소리로 많은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번 "리더스"에서 아픈 세상에서 비록 나는 아프더라도 주변 인물들은 아프지 않길 바라는 무뚝뚝한 듯 하지만 따뜻한 심장을 지닌 '하킴'을 보여주며, 차곡차곡 연기의 내공을 쌓아올리는 그의 노력과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종로예술극장에서 그의 연기를 또 다시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오는 6월 6일 동료배우와 행복한 인연을 만들어 나갈 그의 새로운 시작과 또 다른 곳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줄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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