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한국에 뺏길라' 차기 WHO 사무총장 "일본서 나와야"
"코로나19 대책에서 세계적 평가 받은 한국서 후보 내려는 움직임..
일본 G7 지지 확보 필요"
일본,정은경 본부장 차기 WTO 사무총장설 경계도
문 대통령 18일 저녁 세계보건총회 연설.. 현직 대통령 처음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저녁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고위급 초청 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노력과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치료의 신을 상징하는 뱀이 휘감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TO) 마크
치료의 신을 상징하는 뱀이 휘감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TO) 마크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 등 한국 정부의 방역 3원칙을 설명하고, 코로나19에 맞서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세계보건총회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문 대통령의 연설은 이날 영상으로 녹화돼 총회에서 공개된다.

한국이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으로 세계의 찬사를 받으면서 문 대통령이 세계보건총회 초청 연설까지 하는 가운데 극우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이 차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일본에서 배출해야 한다고 난데없이 주장하고 나섰다.

18일 산케이신문은 'WHO 정상화, 일본에서 사무총장 탄생을'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주요 7개국(G7)은 2022년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후보를 내세워 WHO 정상화를 위한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라며 "일본에서 사무총장을 내는 게 유력한 선택지"라고 언급했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7개 나라를 일컫는다. 에티오피아 보건장관 출신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지난 2017년 WHO 사무총장 선거 당시 중국의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케이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숙과 중국 편향 논란 등을 거론했다. 신문은 또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하고서 "사령탑에 신용이 없으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길지가 확실치 않다. 그렇다고 해서 비판만 해선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 "일본은 국민 전원 보험제도와 의약품 개발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수준이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의료지원 경험도 풍부한 데다 자금력도 있다"라며 "(WHO에 대한) 최대 자금 공여국인 미국과의 관계도 양호하고, 인류 전체의 건강에 공헌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차기 WTO 사무총장설을 경계하는 듯한 다급함도 드러냈다. 정은경 본부장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국내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을 염두에 둔 반응으로 해석된다.

산케이는 이날 사설에서 "한국이 '코로나19 대책에서 세계적 평가를 받았다'며 차기 총장 선거에 후보자를 낼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라면서 "일본이 WHO 수장을 노린다면 선거전 준비가 너무 이른 게 아니다. 즉시 (총리) 관저에 '사령부'를 설치하고 정부가 한 덩어리가 돼 G7 등을 상대로 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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