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액된 시공사 공사비에 주민 반발 거세 

‘래미안원베일리’가 2023년 8월 30일 준공을 목표로 지난 달 18일 착공했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의 통합 재건축 단지로 삼성물산이 시공사를 맡았다. 

최근 래미안원베일리 조합 내에서는 시공사를 향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평당 공사비 규모가 알려지면서 부터인데 공사비 규모가 크게 증액됐기 때문이다. 

래미안원베일리의 시공사는 삼성물산이 맡았다.
래미안원베일리의 시공사는 삼성물산이 맡았다.

이에 조합원 카페 내에서는 ‘원베일리 공사비 폭등 저지’를 위한 단체행동 독려 글이 게시되고 있고, 구역 내에는 시공사와 특정 조합원의 유착을 암시하는 유인물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비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큰 폭으로 인상한 공사비 증액을 놓고 삼성물산이 조합원들의 거센 저항을 뚫어내고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을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이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에 게시한 관리처분계획(변경) 공람․공고 자료를 분석해보면 ‘래미안원베일리’의 공사비는 총 1조4413억원으로 공공청사, 사업시행인가공사 등 기타 공사비 약 1833억원을 제외할 경우 공사비는 1조2580억원이며, 이는 3.3㎡당 583만원이다. 

2017년 12월 조합 관리처분 당시 도급공사비가 1조1277억원(3.3㎡당 53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공사비는 2년여만에 무려 1303억원이나 늘었다. 또 삼성물산이 지난 달 수주한 신반포15차(3.3㎡ 약 490만원)와 현재 수주 입찰에 나선 반포3주구(3.3㎡ 542만원) 공사비와 단순 비교해도 많게는 평당 100만원이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수준이다. 

조합원이 제공한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원 카페 사진 갈무리 
조합원이 제공한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원 카페 사진 갈무리 

이같은 공사비 증액에 조합원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현재 조합원 카페 내에서는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막아야 한다는 집단민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관리처분변경 결사반대’를 통해 삼성물산의 공사비 인상을 막아야 한다는 것 ▲삼성물산과 유착이 의심되는 조합원에게 과도한 특혜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집단민원의 핵심이다. 

뿐만 아니라 조합은 한형기 조합원에게 ‘동·호수 우선지정 자격부여(분양신청 53평형)' 및 '추가 분담금 감면' 등의 포상에 관한 사안을 관리처분변경 총회 7호 안건으로 상정 예정인데다가 최근 삼성물산과 한조합원의 수상한 거래를 암시하는 유인물이 조합원들 사이에 돌고 있어 조합 내 분위기는 더욱 거칠어  지고 있다. 

조합원이 제공한 ‘조합원들 사이에 돌고 있는 유인물
조합원이 제공한 ‘조합원들 사이에 돌고 있는 유인물

이 유인물에는 삼성물산의 공사비 증액에 스타조합장 수식어가 붙어 있는 조합원 한형기 씨가 일조를 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삼성물산이 그에게 동·호수 우선지정 자격(53평형)과 함께 2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거래가 묘사돼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정비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예상되는 관리처분 총회 안건이 이사회, 대의원회를 전격 통과하고 총회 안건으로 상정되려면 시공사의 묵인이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조합원들이 총회에서 7호 안건을 반대하면 특정인에게 포상을 줄 수 없는 만큼 반대투표를 통해 안건을 무산시키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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