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신문 "집단 이기주의 버리고 새 기술 개발하면 나눠라"
간부·노동자에 일침…'경제 정면돌파' 위한 기술개발 필요성 강조

북한이 간부와 노동자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지적하면서 좋은 기술을 널리 공유해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게 하라고 당부했다.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내 룡악산비누공장에서 3월 19일 직원들이 비누가 아닌 소독수를 생산하고 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방역대책에는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내 룡악산비누공장에서 3월 19일 직원들이 비누가 아닌 소독수를 생산하고 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방역대책에는 안간힘을 쏟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서로 배워주고 배우며 부단히 새것을 창조하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부 발전소나 공장들에서 좋은 공법과 기술을 공개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이용하는 세태를 꼬집었다.

신문은 "일부 단위들에서 능률적 공법이나 가치 있는 기술을 울타리를 치면서 널리 공유하려고 하지 않는 편향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기 단위만을 위한 기술과 경험은 국가적 이익의 견지에선 의의가 없다"고 일침을 놨다.

김정은 집권 이후 기업의 경영권 자율성과 재량권을 확대한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가 도입되면서 자체 수익을 늘리기 위한 기업들의 이기주의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어 "우리의 것을 더 많이 창조하는 데서 중요한 문제는 서로 배워주고(가르쳐주고) 배우는 기풍이 온 사회에 차 넘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기술 공유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러한 지적은 길어지는 제재에 맞서 자력갱생을 통해 경제를 일으켜 세우자는 올해 국정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 생산 시설에서 새로운 공법을 찾아내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자체적으로만 활용해서는 '경제 정면돌파'를 이뤄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셈이다.

또 신문은 다른 단위의 기술을 공유받을 때는 이를 창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신문은 "남의 경험을 받아들이는 경우에도 액면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앞선 경험에 자기식의 새로운 착상을 결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온고지신'의 방식을 도입한 모범 사례도 소개했다.

신문은 닭 배설물을 이용해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927 닭공장을 소개하며 "메탄가스 탕크(탱크)를 지하에 설치하고 보조적인 온도를 보장해 계절에 구애됨이 없이 전력생산을 보장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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