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손상철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에 대해 경고를 하며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대북 군사옵션 방안이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전쟁 시작 30분 만에 재래식 무기 공격으로 서울의 1000만명이 죽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방정식을 풀 때까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말한 것과 다른 맥락의 발언이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이번엔 구체적인 '군사옵션'을 입에 올렸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사실상 서울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고 때문에 서울이 반격을 받지 않을만한 비무력 군사옵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티스 장관이 대북 군사옵션 시나리오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북핵 및 탄도미사일 시설 등에 대한 정밀 선제·예방타격을 통한 제거, 서울을 겨냥하고 있는 휴전선 북쪽의 장사정포 및 방사포 등 수천 문의 대포 무력화, 북한 지도부 제거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이나 국방 프로그램에 침투해 미사일 발사 자체를 저지시키는 것인데, 해군 전력을 추가해 북한의 의심화물 선적 선박을 차단하는 사실상의 해상봉쇄 방안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배넌은 앞서 지난달 16일 진보 성향의 현지 온라인 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전쟁) 시작 30분 만에 재래식 무기 공격으로 서울의 1000만 명이 죽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방정식을 풀 때까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군사적 해법이 야기할 막대한 인명피해를 거론한 배넌의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려 경질됐다는 후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 경우 군사적 활동 제한뿐 아니라 바다에서 이뤄지는 유류 밀수출 등도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핵 항모를 한반도 해역에 배치해 북한에 무력시위를 하는 방안도 있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은 공허한 위협이 아니다”라며 “모든 외교적 수단을 강구하겠지만 그것이 먹혀들지 않는다면 매티스 장관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다양한 비무력 군사옵션 검토를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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