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심각한 민경욱 "부정선거에 중국 공산당 해커 개입"
'갈수록 태산'.. 박근혜 대선무효 소송 단체와 손잡고 투표용지 도둑맞은 잘못 선관위 "처벌해달라"
"용위엔껀당조우(永遠跟党走)! follow the party를 쓴 사람이 총선 조작 범인"?
지난 4.15 총선을 두고 연일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투표용지가 탈취됐다는 관련된 의혹으로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수사를 의뢰한 구리시 선거관리위원회를 관리 부실로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검찰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떨어졌다며 저에 대한 압수수색을 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선관위의 관리 부실이고 개표장에 가져온 것은 법에서 정한 절차 지키지 않은 죄가 있다"라며 "죄를 묻는 고발장을 제출하겠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에 대한 잘못된 행동 바로잡는 계기가 되도록 증거물을 쓰려는 생각에 대검찰청에 고발하면서 증거물도 그쪽에 제시하겠다"라고 했다.
이제 자신에게 조여오는 탈취 혐의를 선관위의 관리 부실로 몰고 가면서 선관위가 허술해서 도둑맞은 잘못이 있으니 선관위를 고발해 처벌해 달라며 죄를 묻겠다는 취지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 의원은 "(21대 총선) 부정선거에 중국 공산당 해커가 개입해 엄청난 걸작을 만들었다"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음모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이번 일을 꾸민 해커가 그걸 자랑할 수 없어 교묘하게 여러 숫자를 조합하고 재가공해 지문을 남겨놨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해커가 남긴) 지문을 살펴보니 'follow the party(당과 함께 가자)'라고 나왔다. 중국 공산당 구호가 '영원히 당과 함께 가자'라는 의미의 '永遠跟党走(영원근당주)'"라며 "앞의 '영원'을 빼면 'follow the party'가 된다"라고 21대 총선에서 중국 해커의 전산 조작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는 "천재 해커가 후손들에 자랑하기 위해 자신만 알아보기 위해 '다빈치코드'와 같이 숨긴 것을 누군가 밝혀냈다며 제가 여기까지 알아낸 것도 대단한 것"이라며 "이 정도 알려드렸으면 이제 검찰이 나서서 'follow the party'를 쓴 사람이 (부정선거)를 했다고 찾으면 된다"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당과 함께 가자'라는 한문과 이미지 사진을 올리고 "용위엔껀당조우! 여기서 '영원'을 빼면 "껀당조우"만 남습니다. 영어로는 "Follow the party!"라고 한국 총선 중국 공산당 해커 개입설을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도 "그 글자는 바로 이것입니다"라며 "영원히 당과 함께 간다! 용위엔껀당조우! 이건 중국 공산당의 구호입니다. 당성이 높은 중국공산당원 프로그래머가 개입했다는 증거입니다"라고 단언했다.
자신이 속한 미통당을 향해서 민 의원은 "사람은 자기 능력 이상을 할 것을 강요받을 수 없다"라며 "그들은 'follow the party'를 모른다. 확신이 없어 도와주는 데 한계가 있는데, 이 정도의 정황 증거가 나타나면 도와줘야 하고, 아니면 적어도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중국과 내통해 희대의 선거부정을 저지른 문재인은 즉각 물러나라"라고 적었다.
또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친박 중에서도 진박인 민 의원이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지난 18대 대선에서 무효 소송을 제기했던 단체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단체를 이끌었던 한성천(개명 전 한영수) 대선 선거무효 소송인단 공동대표는 21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민 의원이 직접 찾아와 선거 조작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줬다"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그동안 민경욱 의원이 주최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된 각종 기자회견에 참석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민 의원이 18대 대선 무효 소송을 제기했던 단체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민경욱 의원의 독단적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서는 보수진영 내에서도 연일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극우라는 평가를 받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민 의원이 재검표 이슈로 서민 지갑을 털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민경욱과 가세연이 토론제안에 도망만(다니고 있다)"면서 "(토론을 제안한)민간인 이준석 정도는 데리고 놀아야, 재판에 가서 선관위를 이길 수 있다. 이준석 정도가 무서워서 전화도 못 받을 정도면, 재판 가면 5분 안에 실신 KO"라고 비꼬았다.
앞서 이준석 미통당 최고위원은 공영방송 아나운서 출신인 민 의원이 정작 지상파 방송 토론에는 응하지 않고 개인 유튜브만 찾아다니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러 차례 민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정작 민 의원은 자신의 전화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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