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k Place

리허설 사진 | "우리는 정처없이 사라져가는 덩어리이다."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우리는 정처없이 사라져가는 덩어리이다."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MODAFE 2020에서 신예안무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들의 멋진 재능을 관객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우승을 향해 함께 실력을 겨누는 “Spark Place”가 지난 1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성 넘치는 신인 안무가들이 그들의 독특한 세계를 무대에 그려냈다.

안무가 이화선은 한양대학교ERICA 생활무용예술학과를 졸업,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공연예술학과에 재학 중이며, ‘RISING TIDE DANCE THEATER’의 정단원이다. 다수의 작품 속에서 무용수로 활동 중이며, ‘취급주의’, ‘아담의 갈빗대가 아니다’, ‘새벽 없는, 밤’ 등의 작품을 통해 안무자의 활동 또한 이어가고 있다.

2017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청년예술가 뉴 제너레이션 상을 수상, 2019년에는 ‘새벽 없는, 밤’을 통해 2019PADAF에서 최우수안무상을 수상했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시간은 오직 산 사람들을 위해 흐르고, 기억 또한 그들의 몫이다.

우린 그저 밤이 어두워 눈을 감았고, 어둠에 지워지고 싶지 않을 뿐이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완전한 죽음이란 세상에서 망각되어지는 것이다’라는 관점에서 시작된 희석된 시간은 흐르는 시간에 감정-가치 등이 약해지다, 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작품의 주제인 망각되어지는 죽음을 의미하고 있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작품 속 우리는 정처 없어 사라져가는 덩어리이다. 그것들은 당신에게 죽었으나 죽고 싶지 않다고, 존재하지 않으나 잊히고 싶지 않다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쳐댈 것이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이전 작품 '우주의 맹시'에서 보여준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인간들의 모습 속에서 세월호의 아픔을 강렬한 몸짓으로 보여주었던 이화선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죽음'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공포와 시선을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몸짓과 현실과 환상을 오고가는 듯한 무대 조명 아래 사각의 상자와 바스러져 가는 각설탕들은 한발자욱만 떨어져 보면 실상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우리네 '욕심'들 같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까만 의상과 조명 아래 더 찬란하게 반사되는 살결은 생과 사를 대조하는 듯도 보인다. 우리의 삶에 대한 집착과 알수 없기에 두려운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이것을 바라보고 기억하는 것이 '시간 속 살아남음'이 될는지, 그것을 바라는 이유에 대한 고민까지 오롯이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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