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법에 따르면, 더 간소하게 지낼 수 있어

▲ 차례상 차리는 방법

추석이 코앞이라 차례가 걱정이다. 상차림도 그렇고, 차례를 바로 지낼 수 있는지 자신 없는 경우도 많다. 성균관의 교육원과 석전보존회가 예법에 맞는 명절 제례 특강을 진행한다. 이론보다는 실습 위주로 구성되어 일반인들이 가정에서 제례를 직접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어느 음식을 어느 정도 차려야 할지, 제사 음식의 위치는 어떻게 되는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명절 차례상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이 26만원으로 예상된다는 기사가 나고, 명절 평균 음식 준비 비용을 30만원대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는데, 이렇게 많은 비용을 꼭 들여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조선후기의 예서(禮書) 사례편람(四禮便覽)이 제시하는 상차림을 따르면 부담이 훨씬 줄어들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홍동백서(紅東白西)나 조율이시(棗栗梨枾)는 실은 예서에서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 저장기술이 없던 당시에 4가지 이상의 과일을 색깔별로 갖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지방과 집안마다 상차림이 조금씩 다른 것이 현실이나, 역시 예서에 의하면 설득력이 없다. 이러한 것들을 자세하고 근거에 따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평소 자주 입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복 입기도 쉽지 않다. 옷을 잘 입고 맵시를 살릴 수 있는 방법도 강좌 내용에 포함되어 있다. 절은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까? 남성과 여성이 바른 절을 하는 방법도 안내된다. 

말로 듣고, 이론으로 배워서는 제례를 행하기 어렵다. 성균관은 이점을 고려하여 실습위주로 강좌를 구성했다. 그리고 제례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을 두어, 평소 집안 제사와 관련해 궁금하던 것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제사 시간이나, 지방문, 축문 등 평소 제례와 관련해 의문이 있던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균관(成均館)의 교육원과 석전보존회(釋奠保存會)가 함께 진행하는 명절제례 특강은 23일(토) 오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유림회관 지하 2층의 석전교육원 강의실에서 진행한다. 수강료는 5만원으로 점심이 제공된다. 참고로 성균관은 유교 종단의 총본부이며, 봄 가을로 공자님께 올리는 제사를 석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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