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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0 ㉔] 스스로 만든 경계선들을 지우고픈, 최은지 Dance Project의 “겸손한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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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0 ㉔] 스스로 만든 경계선들을 지우고픈, 최은지 Dance Project의 “겸손한 취향”
The New Wave #1
  • 권애진 기자
  • 승인 2020.06.01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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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사진_무용수 최은지와 김혜미 /ⓒAejin Kwoun
리허설 사진_무용수 최은지와 김혜미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한국현대무용계에 주목해야 할 젊은 안무가들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안무가들을 소개하는 모다페의 프로그램 ‘The New Wave #1’이 지난 2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에게 현대무용의 신선한 매력을 가득 안겨주었다.

새로운 물결의 첫 번째 무대는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최은지 Dance Project, 시나브로 가슴에, Modern Table이 채워나갔다.

안무가 최은지는 ‘Rising Tide Dance Theater’의 정단원 및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깊숙한 내면의 일렁임과 타자 혹은 사회가 처한 현실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2014년 PADAF 안무상 수상작 ‘빈 잔’, 2016년 신인데뷔전 신인상 수상작 ‘나는 죽었다’, ‘눈 먼 선택’, ‘환상’ 등이 있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어둑한 가운데 한 줄기 조명이 비추고 빨간 옷을 입은 무용수가 느릿느릿한 움직임으로 빛을 따라 간다. 안개 속에 갇힌 느낌이 드는 음악 ‘Resina’의 ‘TatryⅠ’은 그 속에 들리는 현악기의 날카로움이 대비되어 내재된 취향을 드러내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나타낸다. /ⓒAejin Kwoun

취향은 나 자신을, 나의 가치를 드러내는 일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의 취향을 타자 혹은 사회가 용인할 수준에서만 표현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타자의 시선 안에서만 이를 표현할 수 있다. 타자가 나의 취향에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느낄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이 없는 취향에 우리의 기준은 이미 정해져 있는 듯하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선명한 하얀 선은 우리에게 넘지 말라 함일까? 선명해 보이지만 실체는 없는 선은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경계'를 그어놓은 것 뿐일지 모른다.  /ⓒAejin Kwoun

나의 취향은 나의 것인가, 아니 나의 취향은 누구의 것인가.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취향을 드러내지 못하는 개인의 삶은 어쩌면 죽음보다 가엾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안무가 최은지는 “겸손한 취향”에서 관객이 음악을 통해서도 이야기가 전개되는 느낌을 받기를 바랬다. ‘이끌림’이란 단어가 생각나 선택하였다는 음악 ‘Flock’은 현악기의 긴장과 이완의 연속적인 리듬감이 사람을 만날 때 선호하는 부분을 찾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그리고 묘한 긴장감 속 공허함을 일으키는 ‘윤희섭’의 음악 ‘Modesty’는 보이지 않는 벽에 대한 관객과 우리 사이의 대치가 느껴지길 바라는 소망 그대로, 두 사람의 움직임과 조명 속에서 공명했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그렇다면 누군가가 자신의 취향을 드러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우리는 낯선 타인을 품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불관용 적인 태도를 보인다. 누구나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취향이 나에게 해를 끼칠지 모른다면, 나에게 혐오감을 준다면 이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사실상 이러한 태도의 이면의 이면은 나의 내밀한 영역을 타인이 침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나와 타인 사이의 안전한 거리가 유지되어 있을 때만, 비로소 타인의 취향에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관용인 걸까. 우리는 현시점에서 나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 타인의 취향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하여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스스럼 없이 드러낼 수 있기를, 또한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도록 스스로의 마음 속에 미리 경계선을 긋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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