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집 최영의『바람의 귀』화제 40일만에 재판, 사은 행사 성료

[뉴스프리존=박상봉 기자] 이른바 코로나 시집으로 불리며 대구 지역문단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최영 시인의 첫 시집 바람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시집 초판은 한달만에 매진되어 시집을 찾는 독자들이 일주일 이상 기다리는 보기드믄 진풍경이 벌어졌다. 출판사 문예미학사 측은 서둘러 재판을 찍었다. 이에 최영 시인은 『바람의 귀』 재판 사은행사로 지난 달 30일 오후 달서구 학산 숲에서 ‘시, 놀자 학산에 올라 『바람의 귀』와 함께’라는 문학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저자 사인 시집’을 증정하고 시인과 독자가 산행을 함께 하며 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의 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밀폐된 실내에서 문학행사를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랜 코로나 사태에 지친 대구시민들에게 가벼운 등산과 산상 시낭독을 통한 힐링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몇 사람이 뜻을 모아 이루어졌다.

“이번 시집을 낸 것은 25년만에 나를 만난 것”이라고 시집 출판 소감을 말하며 기뻐하는 최영 시인.
“이번 시집을 낸 것은 25년만에 나를 만난 것”이라고 시집 출판 소감을 말하며 기뻐하는 최영 시인.

최영 시인은 “평소 가깝게 지내온 지인들이 뭉쳐 자발적으로 마련한 이 행사에는 코로나블루에 시달리는 대구시민들에게 문학과 시를 활용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지역 시인들의 순수한 뜻과 대구시민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시의 마음을 담았다”고 행사의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달 3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학산 정상 부근 솔숲에서 진행된 행사는 김용락 시인의 오프닝 멘트로 시작됐다. 김용락 시인은 “최영 시인의 시는 우리 삶의 구석구석 아픈 구체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면서 “어려운 살림살이와 노인 요양병원의 삶을 진솔하게 드러낸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현실시각이 돋보인다”고 강평한 후, “이런 좋은 시집을 쓴 최영 시인을 모시고 대구 달서구 학산에서 색다르고 뜻깊은 문학행사를 갖게 된 것을 축하드리고, 독자의 한 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최영 시인은 “시를 지도해준 김용락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시집를 발굴해 널리 알리는데 도움주고 있는 박상봉 시인에게도 감사드린다”면서 “나를 만나기 위해 그동안 몸부림쳐 왔는데, 이번 시집을 낸 것은 25년만에 나를 만난 것”이라고 시집 출판 소감을 말하며 기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최영 시인에게 증정받은 시집 『바람의 귀』 중에서 시 한 편을 골라 낭송하고 독서 교육의 일환으로 나다음시경영연구소의 오영희 원장이 ‘시속에 내 마음 읽기’를 주제로 한 시강의를 들었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20호 이수자인 모리터국악원의 류연경 원장이 심금을 울리는 대금 연주가 솔숲과 바람소리와 어울려 분위기를 한층 북돋우며, 참석자들의 감성을 울렸다.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모리터국악원의 류연경 원장이 심금을 울리는 대금 연주가 솔숲과 바람소리와 어울려 분위기를 한층 북돋우며, 참석자들의 감성을 울렸다.​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모리터국악원의 류연경 원장이 심금을 울리는 대금 연주가 솔숲과 바람소리와 어울려 참석자들의 감성을 울렸다.​

시낭독 순서에서는 먼저 박상봉 시인이 ‘202호실의 죽비’를, 고경하 시인이 ‘똥춤’을 낭독했다. 이어 최효원 전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지사장이 ‘냄새’를, 노상석 변리사가 ‘별이 없는 밤’을, 대명동에 사는 주부 정유선 씨가 ‘틈’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인 김용락 시인이 ‘도솔암에서의 일기’를, 거리의 향토학자 추연창 선생이 ‘깃발’을, 김옥희 씨가 ‘타박타박’을, 김창호 작가가 ‘형에게’를 각각 낭독하는 등 행사 참석자 전원이 시낭독에 참여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극복 운동 차원에서 일어난 자발적 민간 예술문화 행사로 나다음시경영연구소와 30년전 시인다방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진행했다. 한편, 6월5일(금) 저녁 6시30분에는 대구 중구 동산동 454번지 청라언덕에 위치한 영화카페 김중기의 '필름통’ 에서 최영 시인의 『바람의 귀』 출판기념회 및 재판사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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