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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먹색 막대그림에 젊은층이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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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먹색 막대그림에 젊은층이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PKM갤러리 윤형근 전에 방탄RM 등 관람
“시대적 미감이 깊어지고 있는 징후” 분석도
  • 편완식 기자 (미술전문기자)
  • 승인 2020.06.03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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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굵은 막대기처럼 죽 내려 그었다. 그것도 먹색의 검은색이다. 윤형근 작가의 미니멀한 화폭풍경이다. 심심한 것을 못 참는 젊은 감성은 그를 낡은 수묵처럼 외면했다. 불과 2015년의 일이다. 요즘 그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PKM갤러리에는 젊은 층이 줄을 서고 있다. 격세지감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7만원 하는 옛도록도 잘 팔린다고 한다. 강남의 20~30대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자극적인 팝아트나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현상이다. 젊은층의 심미안, 시대적 미감이 깊어지고 있는 징후라 할 수 있다.

그 중심엔 방탄소년단(BTS) 리더 RM(26)이 있다. 그는 베네치아, 뉴욕서 열린 윤형근 전시를 관람하고 인증샷을 SNS에 올렸다. 조용히 서울전시도 보고 갔다는 RM은 윤형근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가수 이승기(33)도 윤형근의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최근들어 영향력 있는 한류 스타들의 ‘미술 행보’는 조선시대 문화향유를 선도했던 사대부들을 연상시킨다. 이 시대 새로운 사대부가 바로 연예인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어쨌건 미술시장의 단비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의 CEO들도 여기에 가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의 관점이 아니라 문화향유의 차원에서 소그룹단위로 기호에 맞는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탐구하고 구입해 자신의 집에 걸고 즐기고 있다. 주위 사람까지 초정해 자신의 컬렉션 기호를 당당히 자랑하고 폼잡기(?)까지 한다. 조선시대 행세깨나 하는 사대부 사랑방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들은 우리문화 토양을 기름지게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젠 문화가 산업의 방향타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도 CEO들에게 득이 될 것이다.

연예인이나 CEO에겐 예술은 영감의 원천이다. 삶의 가치도 덤으로 환기시켜준다. 생전에 윤 화백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무의식 속에서 자아가 더욱 확실히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의식이란 의식할수록 자아를 소심하게 한다. 무엇을 그려야겠다는 목적도 없다.그저 아무것도 아닌 그 무엇을 ,언제까지나 물리지 않는 그 무엇을 그리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각가 최종태는 최고의 자유에 이르고 싶은 것이 그의 꿈일 것이라고 했다.

윤 화백은 “내 그림의 명제는 천지문(天地門)이라고 해 본다. 블루(Blue)는 하늘이요 엄버(Umber,암갈색)는 땅의 색깔이다.그래서 천지(天地)라 했다. 구성은 문(門)”이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밝혔다. 하늘색 블루와 땅의 색 엄버가 섞여진 검을 현(玄)의 세계다. 오묘하고 ,심오하고,깊고, 고요한 경지다. 그 경지에 이르게 하는 문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무한으로의 열림이 있는 숭고미의 추구다. 검은 막대 사이로 그 문이 열리고 있다.

“윤형근은 눈의 즐거움을 되도록 잠재우고 인간정신의 깊은 내면의 세계를 일깨운다. 오늘날 수많은 현란한 그림들 앞에서 그의 그림은 고독하다. 바깥 세계에서 지쳐서 고단한 사람들이 발을 멈추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는 쉼터와도 같다. 고단한 사람들,고독한 사람들만이 생의 깊은 밑바닥에 침잠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즐거움이란 참으로 좋은 것이다.외면적인 것도 있고 내면적인 것도 있다. 그런데 내면적인 즐거움이야말로 진실로 영원으로 연결되는 최고의 보배가 아닌가 싶다.”(조각가 최종태)

윤 화백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긍극적인 즐거움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 가를 생각케 해주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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