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Wave #2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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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지난 2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국현대무용계에 주목해야 할 젊은 안무가들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안무가를 소개하는 ‘The New Wave #2“ 무대가 관객들에게 현대무용의 신선한 흐름 속에 몸과 마음을 맡기게 만들었다.

새로운 물결의 두 번째 무대는 춤판야무, 안무가 이세승, 고블린파티가 채워나갔다.

안무가 이세승은 현재 독립안무가, 공연연출가, 무용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안무를 공부했다. 포스트모던댄스 사조에서 파생된 형식인 ‘컨텍 임프로비제이션’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집단 ‘쌍방’을 동료들과 함께 조직하여, 주로 큰 예술사에서 작은 무용사를 오가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작으로는 ‘삼고무(2019, 남산예술센터)’, ‘먹지도 말라(2017, 차세대열전)’, ‘삼인무 교육부(2015, 국립현대무용단)’ 등이 있다.

리허설 사진 | 하이얀 치마와 바지를 입은 두 무용수는, 손끝과 발끝에 감정을 담아 서로의 감정을 담아낸다.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하이얀 치마와 바지를 입은 두 무용수는, 손끝과 발끝에 감정을 담아 서로의 감정을 담아낸다. /ⓒAejin Kwoun

한국의 정서 ‘한’이 작동하는 기제를 알아보기 위해 그것이 상투적으로 지니고 있는 감정의 전이라는 관념을 해체해 나간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서로의 감정은 같은 듯 다른 듯 결을 같이 한다. /ⓒAejin Kwoun

또한 이 작품은 ‘살풀이’로 대표되는 한이라는 감정의 현현, 즉 실체로 나타나는 사례를 다층적으로 제시한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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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는 죽은 자가 이 세상에서 더럽혀지고 맺힌 원한이 있으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맴돈다는 믿음과, 저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저들을 제거해 주어야만 가능한다는 민간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죽은 자의 저승길을 인도하는 것이 한풀이이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작품 "한"에서의 음악은 Calm Whale의 'Rainforest Meditation'을 사용하였다. 이 음악은 우리 몸의 맥박과 같이 일정하게 박이 진행되어, 무용수들의 호흡은 그 박들에 대비되며 미세한 차이들로 간격을 벌리거나 또는 좁혀 나간다. 안무가 이세승은 음악과 안무의 조화 뿐 아니라 공연 시간 동안 적절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에 사운드의 볼륨을 직접 키우며,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 하였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그들의 표정과 몸짓은 슬픔에 짓눌림 없이 당당하고 아름답다. /ⓒAejin Kwoun

감정의 신체표현이라는 점에서 작품 “한”은 지극히 드라마적이지만 그와 동시에 한국현대무용의 조건을 충족하는 역설적 안무론을 모색하며, 슬픔의 한만이 아닌 당당하고 건강한 '한'을 풀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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