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Stage of Seoul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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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국내 최정상 안무가들을 소개하는 모다페의 프로그램 ‘Center Stage of Korea’가 지난 2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관객들에게 감동의 시간을 선사하였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안부가 김보람, Company J의 안무가 정재혁, Roh Dance Project의 안무가 노정식이 무대를 하나 가득 채워나갔다.

뉴욕 트리샤 브라운 무용단에서 주역 무용수로 활동했던 안무가 정재혁은 더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Company J를 창단하여 가장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움직임에 집중하며 세련된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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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의 작품은 고전적인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컨템포러리함이라는 상반된 두 요소를 교묘하게 조합한다. 단조롭지만 위트 있는 움직임의 반복이 얼마나 많은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Company J의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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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any J의 작품 "놀음"은 어떤 무용수에 집중해야 봐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눈길이 가는데로 마음이 가는데로 따라가면 될 뿐이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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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한국 민속춤들이 주술적, 종교적 의식을 바탕으로 해학과 풍자를 강조하며 서민의 애환을 풀어내는 내용라면 이 작품 "놀음"에서는 동래학춤의 느낌을 가져와 오로지 춤 자체만을 보여줄 뿐이다. ‘동래학춤’은 한량(관직이 없이 한가롭게 사는 양반-용비어천가 중)들이 기품 있게 추었던 춤으로, 춤이 격조가 있으며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멋을 지니고 있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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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의 "트리오 소나타 라 폴리아"와 바흐의 "소나타(BWV 1020)"의 선율 속에 학의 고고함이 느껴지는 무용수들의 선들이 불규칙하게 교차하는 듯 보인다. 그리고 조명과 의상이 바뀌는 순간 중세 오페라극장이 떠오르며 노란 빛의 조명 아래 우아한 몸짓으로 자신들의 '놀음'판을 이어간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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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양반들의 춤과 서양 귀족의 음악을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다각적인 섞임에 있어 정교함과 교묘함을 넘나드는 동시에 본질적, 시대적 간극을 두고 있는 두 장르가 서로 녹아든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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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시대의 모노디를 살린 듯 징과 장구 소리가 반주처럼 클래식 음악과 하나되어 어우러지고 무용수들이 각자 무대를 자유롭게 활주하듯 우아하게 유영하게 만든 듯한 작품 "놀음"은 바로크 시대의 절정에 있었던 바흐의 음악처럼 즉흥적으로 작곡한 듯하지만 결국 원칙은 무의식중에도 지키고 있으며, 이 부분은 또한 동래학춤의 기본 위의 자유로움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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