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중부경찰서는 반민특위 활동 당시 친일경찰들이 반민특위 습격을 모의한 장소다.

“71년 전 6일은 친일경찰이 반민특위를 습격한 ‘폭란의 날’
“한국 현대정치사의 모든 부패와 부정의 뿌리는 반민법을 무력화시킨 데서 비롯"
 

해마다 돌아오는 6.6일을 우리는 '현충일'로만 알고있다. 그런데 2020년 6.6일 현충일은 새롭게 역사를 다시 쓰는 날로 거듭나는 날로 기억해야 할 듯하다.

이날 중구 '중부 경찰서' 앞에서 특별한 행사가 거행, 71년전인 1949년 6월 6일 친일경찰이 반민족행위자 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를 습격한 날이며 71년만에 당시의 경찰청장에게 ''국민과 역사앞에 사과하라''는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6일 서울 중구 중부경찰서 앞에서 거행된 71년전 친일경찰이 반민특위 무력화한 국치의 날 기억하는 '인간띠' 행사...더민주 송영길 의원이 참석했다.ⓒ김은경기자
6일 서울 중구 중부경찰서 앞에서 거행된 71년전 친일경찰이 반민특위 무력화한 국치의 날 기억하는 '인간띠' 행사...더민주 송영길 의원이 참석했다.ⓒ김은경기자

행사에는 '인간띠' 퍼포먼스로 하는 행사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시민단체장들, 광복회 대학생 대표를 비롯한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후 2시 한참 행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보수단체가 핏켓을 들고 광복회 행사에 맞불집회를 열어 한동안 어수선하기도 하였다.

이날 보수단체는 준비한 손핏켓은 역사를 왜곡하는 문구로 "1948.8.15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기념하는 날" "1948.8.15는 건국의 날"이라는 내용을 들고 온 것.

낡은 역사의식에 반하여 대한민국 건국일은 1919년 삼일운동 및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을 기준으로 건국일을 정하고 있다.

지난해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72주년 광복절 축사에서 2019년이 건국 100주년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인간띠 행사 취지에 맞춰 참석자들이 손에 리본띠를 쥐고 일렬로 서 있는 모습 ⓒ김은경기자
인간띠 행사 취지에 맞춰 참석자들이 손에 리본띠를 쥐고 일렬로 서 있는 모습 ⓒ김은경기자

행사는 1시간 가량 지연이 되어서 오후 3시 시작된 행사는 광복회 김원웅 회장이 기획한 것으로 김 회장은 “71년 전 6월 6일은 친일경찰이 반민특위를 (반민족행위자 특별조사위원회)습격한 날이다. 이 폭란의 날, 가슴 아프고 슬픈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덧붙여 ''이 날로부터  ‘친일파의, 친일파에 의한, 친일파를 위한’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회는 올해부터 이 날을 ‘민족정기가 짓밟힌 날’로 정하며 매년 이 날을 애상(哀傷)의 날로써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경찰에게 총칼을 준 것은 국민을 지키라고 준 것임에도 경찰은 민족반역자의 더러운 탐욕만을 지킨 폭란의 범죄 집단이 되었다”면서 “국가권력이 불법으로 부당하게 자행되었던 잘못에 대해 경찰청장은 국민과 역사와 독립유공자들에게 사과하길 요구한다”고 경찰청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광복회 대학생 대표로 참여한 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 ⓒ김은경기자
광복회 대학생 대표로 참여한 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 ⓒ김은경기자

이 날 행사는  반민특위 습격일 상기하는 첫번째 행사가 되겠다.

모든 참석자들이 추모리본과 함께 가슴에 부착한 꽃모양 배지는 반민특위 습격일을 잊지 않기 위해 ‘분노와 슬픔’의 꽃말을 지닌 하얀 산작약 꽃인데 6월의 깊은 산속에서 피는 꽃이다.

행사를 주최한 광복회는 앞으로 매년 이 행사를 통해 친일청산의 역사를 새로 쓸 계획임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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