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Wave #3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지난 2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국현대무용계에 주목해야 할 젊은 안무가들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안무가를 소개하는 마지막 무대 ‘The New Wave #3“가 관객들에게 무용수들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듬뿍 빠지게 만들었다.

새로운 물결의 세 번째 무대는 DODOMOOV DANCE THEATER, 정유진 common Dance Project, 안무가 양승관이 관객들의 아쉬움을 가득 채워주었다.

현대 무용을 처음 접하더라도 작품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제작하여 대중이 쉽고 재미있고 관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춤 공연을 추구하고 있는 정유진 안무가는 이번 작품 “나비의 혀”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말의 중요성과 진실성에 대한 그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리허설 사진 | 어둠속에서 그림자 하나가 천천히 움직이며 조명이 조금씩 밝아진다. 태초에 인간은 그저 손짓과 발짓으로 소통을 하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Aejin Kwoun

무대 위 무용수들은 화려한 날개를 가진 아름다운 나비이고, 오브제로 사용된 커다란 비닐은 나비의 혀이며, 사람들의 말이다.

리허설 사진 | 의사소통을 위한 말들이 시작되고, 그 말들은 어쩌면 오히려 나를 오롯이 보이지 못하고 오히려 말 뒤에 가려지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의사소통을 위한 말들이 시작되고, 그 말들은 어쩌면 오히려 나를 오롯이 보이지 못하고 오히려 말 뒤에 가려지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Aejin Kwoun

나비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혀는 해부하여야 자세히 보이듯 나비의 혀처럼 사람의 말들도 이면에 감춰져 있어 그 진실성을 판단할 수 없다.

리허설 사진 | 말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은 누군가에게는 짐이나 부담일수지도 모른다.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말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은 누군가에게는 짐이나 부담일수지도 모른다. /ⓒAejin Kwoun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처럼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의 날갯짓 소리의 파급력이 대단하듯이 여러 명의 말, 사람이 말하는 언어의 파급력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리허설 사진 | 어떤 말은 칼보다 더 날카롭고 바위보다 더 무겁다.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어떤 말은 칼보다 더 날카롭고 바위보다 더 무겁다. /ⓒAejin Kwoun

우리에게 '말'이란 어떤 의미일까? 우리의 소통을 위해 만든 언어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를 판가름하고 가둬둔다.

리허설 사진 | 순수한 소통은 불가능할까? 언어가 없이는?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순수한 소통은 불가능할까? 언어가 없이는? /ⓒAejin Kwoun

말이 주는 무게와 가림막을 벗어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리허설 사진 | 무덤처럼 쌓여있던 말들의 산 아래 눌려있던 그가, 그 산들이 사라지고 한 줄기 빛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은 자유로움을 넘어서 초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무덤처럼 쌓여있던 말들의 산 아래 눌려있던 그가, 그 산들이 사라지고 한 줄기 빛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은 자유로움을 넘어서 초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Aejin Kwoun

춤, 연기, 영상, 음악 등 서로 다른 장르와 융복합된 작품들을 선보이며 대중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유진 안무가의 섬세한 마음이 느껴지던 이번 작품은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이 조금은 덜어진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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