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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말~90년 초 대구문학 황금기 일으킨 ‘시인다방’ 30년 만에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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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말~90년 초 대구문학 황금기 일으킨 ‘시인다방’ 30년 만에 부활 신호탄
최영 시집『바람의 귀』출판기념회 및 재판사은회 자리 마련
  • 박상봉 기자
  • 승인 2020.06.09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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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 대구=박상봉 기자]대구 동산동 청라언덕 한쪽 모퉁이에 자리한 영화카페 김중기의 필름통. 지난 5일 저녁 아담한 공간에 지역시인들과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 그리고 옛날의 시인다방에 대한 깊은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 50여명이 모였다.

30년전 시인다방이 기획하고 진행한 최영 시집『바람의 귀』출판기념회를 마치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0년전 시인다방이 기획하고 진행한 최영 시집『바람의 귀』출판기념회를 마치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시집으로 불리며 대구 지역문단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최영 시인의 첫 시집 『바람의 귀』 출판기념회가 열린 자리다. 이날의 행사는 김용락 시인 문하에서 최영 시인과 시창작 수업을 함께 하는  ‘삶과문학’과 시집을 출판한  ‘문예미학사’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작가회의’와  ‘30년전 시인다방’ 주관으로 패널토론과 시낭송을 하면서, 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식적으로는 최근 코로나 시집으로 불리며 대구지역 문단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최영 시인의 첫 시집 『바람의 귀』 출판기념회이자 재판사은회지만, ‘30년전 시인다방’(대표 박상봉)이 이날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대내외에 알렸다.

30여년 전, 대구 중심가에 ‘시인다방’이라는 북카페가 있었다. 시집을 비롯한 문학 서적들이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어 작은 도서관 같기도 하고, 정면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소극장 같기도 한 장소로 80년 중반부터 90년 초반까지 대구문학의 황금기를 일군 문화공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최영 시인의 첫 시집『바람의 귀』출판기념회 자리에서 30년전 시인다방 출범을 알리는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왼쪽부터 심강우 시인, 허남기 시인, 최영 시인, 이해리 시인, 서하 시인, 박상봉 시인이 30년전 시인다방 출범을 기념하는 촬영을 했다. 

문학 지망생들은 이곳에서 문인수, 이하석, 장정일, 이인화, 장옥관, 엄원태 등 유명 시인과 작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문학이야기를 나누고, 시낭송회와 연극공연, 미술, 음악 이벤트가 수시로 열려 꽤나 매력넘치는 문학 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곳에는 한 주일 건너 금요일마다 「시인과 독자의 만남」이 마련돼 이하석 이태수 강현국 문형렬 이성복 장옥관 송재학 엄원태 김재진 박해수 김용락 이상규 서지월 김선굉 배창환 서정윤 안도현 장정일 조기현 문무학 구광본 송수권 정대호 손진은 김주완 등 주옥같은 시인들이 독자를 만나는 행사가 60회 이상 운영됐다.

이 공간을 처음 만든 박상봉 시인이 집안 사정으로 시인다방을 넘긴 이후로도 「시인과 독자의 만남」은 계속 이어져 100회 넘게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한 심강우 시인은 “그 옛날 시인다방은 처마와 같은 존재였다”면서 “비를 긋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엄혹한 시절을 돌아보면 다들 어깨 후줄근히 젖어 있었다. 자주 처마 아래 서서 별이 돋기를 기다렸던 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고 30여년 전의 시인다방 시절을 회상했다.

박상봉 시인은 “대구문학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시인다방의 문학적 성과를 오늘에 되살려 침체된 지역문학판을 다시 한번 일으켜 세우려고 30년전 시인다방을 새롭게 개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30년전 시인다방’은 일정한 공간이 없다. 분위기 좋고 특징 있는 기존의 카페를 찾아다니며 「시인과 독자의 만남」을 비롯한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계도 뛰어넘고 전국을 떠돌며, 제주를 넘어 세계를 누비고, 시의 씨앗을 지구촌 곳곳에 뿌리겠다는” 미래 구상도 밝혔다.

한편, 이른바 코로나 시집으로 불리며 대구 지역문단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최영 시인의 첫 시집『바람의 귀』 바람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시집 초판은 한달 만에 매진되어 시집을 찾는 독자들이 일주일 이상 기다리는 보기드믄 진풍경이 벌어졌다. 출판사 문예미학사 측은 서둘러 재판을 찍었지만, 이 마저도 거의 소진돼 3쇄를 준비 중이다.

최영 시집『바람의 귀』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오른쪽부터 이하석 시인(대구문학관 관장), 장옥관 시인(계명대학교 문창과 교수), 김용락 시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 지리산 시인 이원규 등이 패널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최영 시집 『바람의 귀』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오른쪽부터 이하석 시인(대구문학관 관장), 장옥관 시인(계명대학교 문창과 교수), 김용락 시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 지리산 시인 이원규 등이 패널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 패널토론에서 이하석 시인은 “최영 시인의 시가 소박하지만 정직하며, 솔직한 감정 표현과 개성 넘치는 상상력으로 문단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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