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산울림

프레스 담화 사진_모지리들(연출 신진호, 최호영), 돼지떼(연출 이은비), 시라노컴플렉스(연출 심재욱, 각색 이왕혁), 소년간첩(연출 박경식), 보들레르(연출 한민규) /ⓒAejin Kwoun
프레스 담화 사진_모지리들(연출 신진호, 최호영), 돼지떼(연출 이은비), 시라노컴플렉스(연출 심재욱, 각색 이왕혁), 소년간첩(연출 박경식), 보들레르(연출 한민규)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프랑스 고전과 예술적 상상력’을 주제로 젊은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고전문학을 재해석한 6개의 작품과 함께 하는 “2020 산울림 고전극장”이 지난 10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관객과 예술적 상상력을 키워나가는 자리를 마련했다.

인생의 허무와 싸우는 불안한 영혼을 건조한 문체로 써내려간 기 드 모파상, 남성 작가가 주를 이루었던 19세기 프랑스에서 글을 써서 돈을 번 최초의 여성작가 조르주 상드, 명랑하며 감상적인 영웅주의와 감미로운 연애감정을 기발하게 풀어낸 에드몽 로스탕, 섬세한 문체가 살아 있는 작가 알퐁스 도데, 자신만의 독자적 예술세계로 예술계의 권위에 도전한 시인 보들레르까지 프랑스고전 6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2020 산울림 고전극장”은 매 공연이 시작되는 주 토요일마다 당일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작품의 의도와 연출 방향, 배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전해 들음으로써 관객과 문학의 거리, 관객과 무대의 거리를 좁히고자 한다.

“모지리들” (6.10~21), 비밀기지×키르코스

"모지리들" 프레스콜 사진 /ⓒAejin Kwoun
"모지리들" 프레스콜 사진 /ⓒAejin Kwoun

기 드 모파상의 5개의 단편소설 ‘봄’, ‘달빛’, ‘두 친구’, ‘피에로’, ‘시몽의 아빠’를 엮어 현실적이면서도 지리멸렬한 삶의 단면들을 독특하고 색다른 무대 언어로 다루고자 하는 작품으로, 극단 비밀기지와 극단 키르코스의 공동연출로 각 극단의 독특한 색을 함께 나누며 서로의 장점을 끌어올렸다.

“돼지떼”(6.24~7.5), 얄라리얄라

"돼지떼" 연습사진 /(제공=얄라리얄라)
"돼지떼" 연습사진 /(제공=얄라리얄라)

조르주 상드의 원작 동화 ‘말하는 떡갈나무’가 끝난 이후의 이야기, 즉 “돼지떼”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워가며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으로, 이야기의 힘을 믿고, 사라지고 있는 이야기를 ‘연극’의 방식으로 발화하는 얄라리얄라의 방식으로 이야기들의 숨겨진 가치를 확장시키려 한다.

“환상의 모파상”(7.8~7.19), 디오티(DOT)

"환상의 모파상" 단체사진 /(제공=극단 디오티(DOT))
"환상의 모파상" 단체사진 /(제공=극단 디오티(DOT))

기 드 모파상의 소설 중 ‘환상소설’로 구분되는 4개의 단편 ‘화성인’, ‘머리카락’, ‘그 사람’, ‘꿈’을 소개하는 “환상의 모파상”은 인간을 향해 던져지는 본원적인 질문을 하며 모파상이 작가로 데뷔한 시기부터 생전의 마지막 작품이 발표된 시기까지 특별한 관심을 표명한 그의 작품세계를 운명처럼 무대에 던져진 디오티(DOT)의 색으로 항상 새롭게 창조되는 도트 무늬를 만들어내려 한다.

"시라노 콤플렉스"(7.22~8.2), 극단 송곳

극단 송곳 공연사진 /(제공=극단 송곳)
극단 송곳 공연사진 /(제공=극단 송곳)

에드몽 로스탕의 원작 ‘시라노 드 베르주락’은 실은 부족한 용기로 인한 사랑의 실패를 존재하지도 않는 ‘못생긴 코’의 탓으로 돌리려는 현상, ‘Cyrano Complex’가 우리에게도 친숙해질 만큼 다양한 형식의 작품으로 사람들과 마주한 작품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송곳처럼 시원하게 뚫고 나가 진정으로 사람들이 듣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극단 송곳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익숙한 이야기지만 다시 한 번 새롭고 진정한 사랑을 전하려 한다.

“소년 간첩”(8.5~8.16), 공연창작소 공간

공연창작소 공간 공연사진 /(제공=공연창작소 공간)
공연창작소 공간 공연사진 /(제공=공연창작소 공간)

알퐁스 도데의 소설 ‘소년 간첩’의 흐름은 유지하면서 새롭게 창작된 장면과 단체만의 앙상블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으로 연출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다. 공연창작소 공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통해 내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삶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있다.

“보들레르”(8.19~8.30), 극단 혈우

극단 혈우 리딩사진 /(제공=극단 혈우)
극단 혈우 리딩사진 /(제공=극단 혈우)

샤를 보들레르의 시집과 그의 일생을 원안으로 하여 탐미적이고, 예술지상주의적이며, 강렬하고, 광기 있으며 날카롭고 솔직하며 또 순수하기까지 하여 ‘다르다’는 이유로 평생 죽음의 문턱까지 소외받을 채 비극적으로 살아간 비운의 삶 속에서도 세상을 변화시킨 그의 예술세계를 연극의 뜨거운 피를 이어가는 연극의 벗이 되겠다는 연극 혈우의 시선을 담아 오늘날의 사회에 작은 희망의 빛줄기가 되려 한다.

"2020 산울림 고전극장" 포스터 /(제공=소극장 산울림)
"2020 산울림 고전극장" 포스터 /(제공=소극장 산울림)

2013년 막을 올린 ‘산울림 고전극장’은 매년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연출가, 신진단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산울림의 첫 레퍼토리 기획 프로그램으로 작년까지 총 34편의 작품, 올해 6편의 작품으로 40편의 작품을 만났으며, 100권과의 만남을 목표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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