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어린 모파상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는 임윤비 배우 /ⓒAejin Kwoun
광기어린 모파상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는 임윤비 배우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19세기 후반 프랑스 자연주의 대표 작가이자 서양문학사에서 3대 단편소설가 중 한 명으로 불려지는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에 대한 이야기, “모파상에 대한 고백”이 지난 5월 20일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을지로 4가 지하철역 옆, 철공소 골목에 위치한 독특한 공간 을지공간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고 있다. 

정신질환과 매독을 앓고 있는 말년의 ‘모파상’과 그를 치료하기 위해 그를 찾아온 정신과 의사 ‘앙리’. 너무나 다른 두 사람 사이의 충돌과 소통을 통하며, 근본적이며 치유할 수 없는 인간의 고독함과 그로 인한 자아의 분열을 ‘오를라’라는 환영으로서 현상화시키며 관객들의 다양한 시선과 생각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작위적으로 느껴지기 까지 하는 의식의 분열의 흐름은 중반 이후부터 작위적인 의도를 이해하게 만들고, 서늘하게 모파상을 연기하는 임윤비 배우의 연기는 모파상이 여성 작가였던 가라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며, 2인극의 묘미를 절실히 느끼게 만든다.

첼로의 가슴으로 들어오는 선율처럼 낮은 톤의 목소리로 찬찬히 읖조리는 임윤비 배우의 목소리는 이기적이라고밖에 느낄 수 없는 모파상의 일생과 후기 그의 광기까지 압축된 드라마로 보게 만들며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른 얼굴과 목소리를 느끼게 만드는 그녀의 연기는 소름끼칠 정도로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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