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코로나 19로 침체된 공연계에 순수연극으로 새롭게 돌아온 극단 고리의 창단 20주년 연극 "괜찮냐"가 지난 9일부터 7월 5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가슴 아픈 이야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한민족'이라는 단어를 당연하게 쓰는 사람들이 참 많은 나라이다. 이런 곳에서 다문화 이주여성이 타국 여성으로 겪는 인권유린문제, 성 윤리 부족의 문제 등 2020년에도 여전히 사회 속에서 뜨거운 감자인 여러 문제들을 한탄이 어려지는 사건들로 우리에게 가슴으로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그러한 한탄은 '나'는 과연 '편견'에서 자유로울지 '부끄러움'으로 이어진다.

이주여성으로 한국에서 지내며 아픈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숙은 눈이 멀어서 앞을 못 보는 것 뿐 아니라 실어증으로 말을 잃었다. 하지만 숙의 느낌과 감성을 온 몸으로 연기한 이세희 배우는 그녀가 말을 못한다는 사실을 공연 중반까지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관객들과 마음으로 소통한다.

어쩌면 그녀는 장씨를 만나기 이전에도 이미 편견과 폭력 어린 대접에 이미 익숙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장씨의 작은 손길에 그리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이라 여겨지기에, 토하면서도 밥을 밀어넣는 그녀의 절규는 눈물이 흐른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 그리고 그녀가 장씨와 행복한 미소를 짓기를, 아프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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