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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 "WHAT'S YOUR MCBEEF?" 낭독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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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 "WHAT'S YOUR MCBEEF?" 낭독공연
  • 권애진 기자
  • 승인 2020.06.23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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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공연 사진_낭독공연 진행을 맡은 주다컬쳐 대표 이규린, 정동우(주석태), 유진(김아석), 진세희(김주연), 이지수(병헌), 윤영준(김지철), 해설(서혜원) | 서혜원 배우는 김주연 배우와 함께 본공연에서는 진세희 역을 맡을 예정이다. /ⓒAejin Kwoun
낭독공연 사진_낭독공연 진행을 맡은 주다컬쳐 대표 이규린, 정동우(주석태), 유진(김아석), 진세희(김주연), 이지수(병헌), 윤영준(김지철), 해설(서혜원) | 서혜원 배우는 김주연 배우와 함께 본공연에서는 진세희 역을 맡을 예정이다.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지난 21일 제작사 주다컬쳐의 창작공모전 선정작인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인 조승희가 쓴 희곡 ‘RICHARD MCBEEF’를 다루고 있는 연극, “WHAT’S YOUR MCBEEF?”를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 19로 위축된 공연계에 젊고 실력 있는 창작자들과 배우들이 ‘창작극 개발’을 위해 의기투합한 자리이다.

낭독공연 사진 | '고정관념과 소통의 부재'란 주제를, 그들만의 언어로 한 가지의 약속을 통해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세 학생를 조명하며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Aejin Kwoun
낭독공연 사진 | '고정관념과 소통의 부재'란 주제를, 그들만의 언어로 한 가지의 약속을 통해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세 학생를 조명하며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Aejin Kwoun

도시 외곽에 위치한 국제고등학교 본관과 기숙사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때는 겨울방학으로 잔류를 희망하는 학생들만 기숙사에 선생님들과 남아 특별 수업과 자습에 집중하고 있다. 동우가 이끄는 연극반은 담당 교사인 영준의 추천을 받아 ‘Richard Mcbeef’라는 작품을 선택해 공연을 준비한다.

조승희 작 'Ricard Mcbeef' 희곡 /(출처=루리웹)
조승희 작 'Ricard Mcbeef' 희곡 /(출처=루리웹)

버지니아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조승희가 생전에 썼던 짧은 희곡, 새아빠와 갈등을 벌이는 모자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성적지향, 성별, 반사회적 성격장애 등 시대의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스스로를 괴롭게 할 뿐인 자신의 본성, 일상을 위협받는 타고난 특질, 변하지 않는 성향이 ‘맥비프’라면, 우리 모두는 그것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회복세를 기다리던 하반기 공연계도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어떤 선택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다컬쳐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창작극 개발’에 더 힘을 싣고 있는 작품 “WHAT’S YOUR MCBEEF?”는 한예종 전문사 출신 작가 신소원이 쓰고, ‘미드나잇:앤틀러스’, ‘엘리펀트 송’, ‘데스트랩’ 등 젊고 세련된 연출로 인정받아온 김지호 연출가가 연출이 맡았다.

작품을 세심하게 연출한 김지호 연출가 /ⓒAejin Kwoun
작품을 세심하게 연출한 김지호 연출가 /ⓒAejin Kwoun

총을 왜 그것이라고 표현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 속 대사처럼 김지호 연출은 ‘문제를 문제라고 이야기’하기 위해 문제적 작품을 조심스레 선택했다고 이야기한다. “편견이 말로 나오고, 행동으로 발전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증오범죄는 생각, 말, 행동 그리고 그 끝에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이 이뤄진다. 그렇게 믿기 어려운 참담한 일이 실은 내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작은 일일 수 있다.”고 전하는 그는 ‘다름’과 ‘틀림’을 동일시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은 대한민국에서 편 가르기, 차별, 편견, 증오범죄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밝게 인사하고 있는 배우들, 작품 속 두 선생님과 세 학생은 각자의 방법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우리는 극 중 다섯 인물을 어떻게 바라볼까? 우리는 각자의 경험게 따라 무언가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에... /ⓒAejin Kwoun
밝게 인사하고 있는 배우들, 작품 속 두 선생님과 세 학생은 각자의 방법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우리는 극 중 다섯 인물을 어떻게 바라볼까? 우리는 각자의 경험게 따라 무언가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에... /ⓒAejin Kwoun

범죄 자체를 미워하기 보다는 선입견에서 출발한 차별과 증오범죄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왜 지속되고 있는지 세심하지만 단오하게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만 실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일는지 모른다.

지난 2월부터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진행 중인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 전시회는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말 100가지를 아동심리 전문가와 함께 선정한 뒤 3~16살 아동 297명을 모집해 이 말을 들었을 때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했다. 아동을 한 명의 인격체가 아닌 부모 소유물로 보는 시선을 바로잡고자 벌인 이 캠페인(“말 안들으면 버리고 간다”“밥 안 준다”도 아동학대 6.21자 한겨레기사 참조)이 문득 떠오르던 이 작품에서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지나갈 수 있다 여기는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면서도’ 증오의 에너지가 폭발하지 않고는 못 버틸,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제목처럼 ‘당신의 맥비프는 무엇인가?’라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 “WHAT’S YOUR MCBEEF?”는 작년 주다컬쳐가 추진한 ‘제1회 주다 창작 공모전’에서 우수작을 수상했다. 그리고 문화예술계를 위한 긴급 모금 프로젝트인 ‘202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크라우드펀딩 매칭사업’에 선정되어 텀블벅 모금을 통해 낭독공연 이후 올 하반기 정식공연을 추진한다. 텀블벅 후원과 낭독공연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추후 주다컬쳐 블러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WHAT'S YOUR MCBEEF?" 포스터 /(제공=주다컬쳐)
"WHAT'S YOUR MCBEEF?" 포스터 /(제공=주다컬쳐)

증오로 가득 찬 작문, 위험한 극본을 썼던 한국 이민자 1.5세 조승희.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 펜을 들도록, 이후에는 총까지 들도록 만들었을까. 사건 이후 유사 범죄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그와 그가 쓴 작품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이어진 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작품이 올해 하반기 본 무대에서 관객들과 어떤 많은 대화를 이어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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