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통당 김기현 "볼턴 회고록, 문 대통령 '위장평화 쇼' 민낯 드러내.. 국정조사해야"

김태년 "통합당, 볼턴 회고록 각색 한반도 평화 왜곡.. 네오콘·일본 주장과 한통속"
윤건영 "통합당은 대통령 말은 믿지 못하고, 책 판매에 혈안이 된 볼턴의 말은 믿나"

볼턴은 대화를 통한 비핵화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한반도 평화’ 안중에 없는 보수언론의 볼턴 보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은 자신을 경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관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폄훼하고 왜곡하며 여지없이 깎아내리고 있다.

사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회고록을 놓고 청와대가 사실 왜곡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진실을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회고록이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했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다는 취지의 사회자 질문에 "보라. 한국의 유권자나 미국의 유권자가 그것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시점에 이런 일들에 관해 진실을 적지 않는다면 국민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회고록을 놓고 청와대가 사실 왜곡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진실을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회고록이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했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다는 취지의 사회자 질문에 "보라. 한국의 유권자나 미국의 유권자가 그것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시점에 이런 일들에 관해 진실을 적지 않는다면 국민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볼턴 전 보좌관의 막말 수준의 비난에 강력히 반발했지만,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신문과 미래통합당은 볼턴의 회고록 내용을 여과 없이 수용하고 마치 한통속처럼 “한반도 운전자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의 실체가 드러났다”라며 한반도 평화가 아닌 냉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의 일부 주장을 각색해  하고 있다"며 "네오콘과 일본 주장과 한통속"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강조한 것처럼 우리는 주도적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라며 "다시 한번 한반도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4일 국회에서 열린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출간된 볼턴의 회고록이 의도된 왜곡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사이 중재를 위해 얼마나 끊임없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네오콘과 일본의 방해로 한반도 통일의 역사 전환 이룰 천재일우의 기회가 사라졌다는 진실을 마주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볼턴 스스로 누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썼고 누가 훼방 놓는지 실토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야당과 일부 언론은 볼턴의 일부 주장을 각색해 한반도평화 프로세스를 비판한다"라며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도리어 네오콘과 일본의 주장과 한통속"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미래통당 의원
김기현 미래통당 의원

앞서 '울산 고래고기 사건'의 김기현 미통당 의원은 23일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에 실린 내용이 "이 정권이 저지른 위장평화 쇼의 진상을 드러냈다"라며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3일 페이스북에서 "볼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 비핵화 회담은 청와대가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담보로 야바위 도박판을 벌인 안보 참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심지어 2년 전 지방선거일 바로 하루 전날에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하도록 했다"라며 "문 정권이 지방선거에서 민심을 도둑질하려고 계획적으로 이 회담 일자를 선정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즉시 국회가 나서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역임했던 조태용 미통당 의원은 SNS에서 "문 대통령 혼자만의 통일 아젠다 완성을 위한 짜깁기와 보여주기식 쇼맨십만이 난무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막말 차명진 전 의원은 볼턴 전 보좌관이 ‘폭로’했다면서 “그동안 문재인 일당은 한반도 긴장 요인이 북핵이 아니라 휴전선 갈등 때문인 것처럼 나발을 불어서 국민들이 북핵 문제를 까맣게 잊고 평화가 온 것처럼 사기를 쳤다”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더불어 “문재인은 지난 3년간의 이적 행위를 이실직고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아니면 탄핵+내란죄”라며 “우파여! 드디어 때가 왔다”라며 살얼음판 걷는 지금의 남북관계에서 서슴없는 선동성 발언을 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볼턴 회고록을 꼼꼼히 들여다볼수록 문재인 일당이 국제사기꾼임이 뚜렷이 드러난다”라며 “‘북한 비핵화’가 주제인데 이들은 ‘자기 인기관리’에만 열중이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들 모두 거액의 인세를 받고 내놓은 볼턴의 회고록 내용을 한치의 의구심 없이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볼턴은 트럼프를 치기 위한 과도한 비난으로 내용을 강조하다가 역설적으로 한국 정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돌파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애쓴 사실을 거의 회고록 곳곳에서 보여준다.

또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매체들은 볼턴의 일방적인 주장에 부화뇌동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강경 매파인 볼턴의 회고록은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시종일관 방해해온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런데도 매체들은 오로지 볼턴의 입장으로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여지없이 폄훼하고 깎아내리고 있다.

하지만 한겨레는 이날 사설에서 전쟁광으로 불리는 볼턴의 회고록을 반박하면서 국내 보수언론을 매섭게 질타하고 있다.

한겨레 이미지
한겨레 이미지

한겨레는 "<조선일보>는 23일 사설 ‘한·미 정권에 필요했던 건 북핵 폐기 아닌 TV용 이벤트’에서 '볼턴의 회고에서 드러나는 일관된 사실 중 하나는 한·미 정권이 북핵 폐기의 실질적 내용이 아니라 TV 쇼에 몸이 달아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라며 사설의 서두를 적었다.

이어 "<중앙일보>와 <문화일보>는 사설에서 한국 정부가 국민과 미국을 속였다고 기정사실화하면서 '볼턴의 회고록에 대해 청와대가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동아일보>는 ‘북 비핵화 사기극, 남 중재자론 민낯 드러났다’는 사설에서 '이벤트에 치중한 중재자론, 운전자론'을 접으라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조건 핵을 먼저 포기해야만 제재 완화도 가능하다'는 볼턴의 ‘리비아식 모델’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라며 "이런 식으로는 한반도 비핵화에 전쟁의 길만이 남게 된다. 한국 정부와 적극 협력했던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제재 부분해제’를 뼈대로 한 협상안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볼턴은 회고록에서 자신이 이를 좌초시켰음을 자랑하고 있다"라며 "이처럼 볼턴은 대화를 통한 비핵화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이다."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매체는 "볼턴의 회고록은 역설적으로 한국 정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돌파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애쓴 사실을 곳곳에서 보여준다"라며 "북-미 협상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협상을 좌초시키기 위해 온갖 일을 벌이는 볼턴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 정부의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라고 했다.

또 "그런데도 볼턴의 주장을 사실로 전제하면서 우리 정부의 역할을 부정하는 이들 신문을 보면 한반도 평화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라며 "미국 강경파와 한통속이 돼 한반도 평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라고 충고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볼턴 회고록을 두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이런 상황에 목소리를 냈다. 그는 22일 SNS에서 "이 상황이 '호기'다 싶은가 본데, 한반도 평화마저 정략적 관점으로 접근해서 공격하는 말들에 더욱 참담하다"라며 볼턴 회고록에 놀아나는 야당과 보수언론을 맞받아쳤다.

윤 의원은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에 "사실관계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 모든 사실을 일일이 공개해 반박하고 싶다"면서도 "볼턴 전 보좌관과 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어 참는다.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특히 미통당을 향해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통합당은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의 말은 믿지 못하고, 자신의 책 판매에 혈안이 된 볼턴의 말은 믿나"라며 "이런 야당의 행태야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여야가 없고, 진보-보수가 따로 없는 우리의 목표다. 통합당도 평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승적으로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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