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도시락 빼앗은 당의 민낯

지난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한 보수들이 선거로는 이길 수 없자 갈등을 부추겨 국면을 전환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에 부회뇌동한 조중동, 종편이 날마다 이를 대서특필하고 사이비 평론가들이 방송에 출연해 곡학아세(曲學阿世)를 하고 있다.

보수들이 총동원되어 벌이고 있는 갈등 조장은 크게 5가지 분야로 모아지고 있다.

(1) 인천공황 보안검색요원 정규직화

(2) 대북전단, 볼턴 회고록

(3) 대학등록금 반환

(4) 정의연대 후원금

(5) 검찰개혁

가장 최근에 터져 나온 것이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 정규직화다. 인천공항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그동안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직원들을 차츰 정규직화하자 보수들은 물론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청년들까지 나서 마치 난리가 난 듯 호들갑을 떨고 있다. 

공항공사가 보안검색요원 등 비정규직 직원 1천902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발표를 한다고 하자 조중동, 종편, 미통당이 모두 나서 역차별 운운하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공항공사의 결정은 정규직 직원의 자리를 뺏는 조치라며 이를 중단하라고 청와대 앞에서 시위까지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매우 다르다.

보수들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공정성은 문제 삼지 않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 것에만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기득권이 비정규직보다 정규직에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판검사, 교수 자녀들이 어디에 가고 싶을까? 바로 대기업이나 공기업 정규직 자리다. 실제로 그들 자녀들은 대부분 정규직에 있다. 어떤 이는 불법으로 자녀를 공기업에 취직시키기도 했다. 바로 그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 보수들이 저 난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구의역 김군 사고나 서부발전 김용균 노동자처럼 비정규직 노동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시장의 공정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의 공약이다.

공항공사와 비정규직 노조는 2017년 12월 26일 1만여명의 비정규직 중 '생명·안전을 다루는 업무' 분야의 약 3천명을 공사가 직접 고용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번에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 1천902명은 3천명 중 일부다.

2016년 2만1천명이던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채용자가 2019년에는 3만3천명으로 늘었는데, 이는 비정규직으로 뽑았을 자리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뽑은 정부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한편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준생’들의 86.48%가 정부의 정규직 전환에 반대한다고 했는데, 이는 자기들만 생각하는 이기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또 엄밀히 말하면 공항 보안안전요원 정규직 월급과 정식으로 경쟁을 통해 임명된 정규직 초봉은 각각 3500만원과 48000만원으로 차이가 난다.

또한 공준생들이 근무하는 곳은 보안검색대나 청원 경찰이 아닌 사무직이 대부분으로 이번 결정이 자신들의 일자릴 빼앗아 갔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들은 마치 정부가 청년들의 일자리를 박탈한 것처럼 왜곡하고 일부 공준생들이 이에 부화뇌동해 자신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20대를 이간질해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려는 보수들이 개입함으로써 세대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하지만 공준생은 불과 몇 만 명이지만 전국에 비정규직은 수백만 명으로 정부가 어느 곳에 초점을 두어야 할지는 자명하다. 

대학을 나와 공기업에 들어가려는 준비생을 탓하려는 게 아니다. 기존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과 미취업자들이 공기업에 경쟁을 통해 취업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지금의 공준생은 보안검색요원이나 청원경찰을 시키면 하지도 않을 것이다.

대북전단, 볼텐 회고록으로는 남북 갈등을 일으키고, 대학생 등록금 반환으로 대학생끼리 갈등을 일으켜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려는 보수들은 정작 보편적 복지도 반대했던 사람들이다. 아이들 도시락 못 주겠다고 서울시장을 사퇴한 사람이 어느 당 소속인가?

전에는 민주당에 표퓰리즘 운운하며 공격을 퍼붓던 미통당이 최근엔 대학생들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며 마치 대학생 편인 듯 행세하고 있지만, 정작 정부가 추경에 대학생 등록금까지 포함하면 막 퍼준다고 난리를 폈을 것이다.

이래도 반대, 저래도 반대만 일삼은 보수들이 왜 자신들이 지나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한지 모르고 남남 갈등이나 부추기고 있으니 영원히 야당으로 살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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