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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칼럼] 제천, 단양, 영월 틈새에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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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칼럼] 제천, 단양, 영월 틈새에 살면서
  • 김병호 논설주간
  • 승인 2020.06.26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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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논설주간.
김병호 논설주간.

안수정등(岸樹井藤) 이야기 이다. 한 남자가 망망한 광야를 가는데 무서운 코끼리가 그를 잡아먹으려고 쫒아오고 있었다.

생사 갈림길에서 정신없이 달아나다 보니 언덕 밑에 우물이 있고 등나무 넝쿨이 우물 속으로 축 늘어져 있었다.

그 남자는 급해서 등나무 넝쿨 하나 붙들고 우물 속에 내려가다 보니 우물 밑바닥에는 구렁이들이 입을 쩍 벌리고 쳐다보고 있고, 우물중턱 사방을 둘러보니 4마리 뱀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등나무 넝쿨을 생명 줄로 삼아 우물 중간에 매달려 있으니 두 팔은 아파서 빠지려하고 또 흰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가며 그 넝쿨을 갉아먹고 있었다.

만일 쥐가 등 넝쿨을 갉아먹어 버리면 넝쿨은 끊어지고 두 팔의 힘이 빠져 아래로 떨어질 때는 구렁이들에게 잡아먹히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등나무 위에 매달려있는 벌집에서 달콤한 꿀물이 한 두방울 떨어져 입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 남자는 꿀 받아먹는 동안에 자기의 위태로운 경계도 모두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꿀만 받아먹었다.

사람이 권력에 도취되면, 사람이 돈에 눈이 멀어지면, 사람이 부패의 맛을 보면 죽을 위기에 처한 것도 잊고 정신없이 꿀만 받아먹는 남자처럼 돼버릴 것이다.

지방에 살다보니 달콤한 꿀만 받아먹는 사람들을 흔하게 보고 산다. 가장 신성시 돼야 할 교육 분야에서까지 꿀만 받아먹으려고 입을 헤 벌리고 있다.

다행이 법망의 둘레에서 면피된다 할지라도 과연 그런 삶이 얼마만큼 중심축을 이루어줄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살아도 돈이고 죽어도 돈이다. 과거사 그 사람은 똥을 퍼서 살았던지 금을 캐고 살았던지 상관없고 돈만 주면 만사형통이다.

‘장’ 중에는 된장도 있고, 고추장도 있고 통장도 있고 면장도 있으며 시장도 있고, 서장도 있고, 청장도 있다. 그 많은 ‘장’중에 우리 입에 맞는 장은 고추장과 된장뿐이다.

거대한 부패덩어리가 돈과 맞물려 물레방아처럼 돌아간다. 돌아가면서 간혹 물방울처럼 튕겨나와 원 물줄기에 합류하지 못하면 오뉴월 땡볕에 말라버린다.

그러니 원 물줄기에서 이탈하지 않으려고 아부와 아양과 온갖 비리를 저질러서라도 명맥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쏟는다. 그런 사람은 인정받고 별 무리 없이 조직에서 승승장구하며 잘 지낸다.

그러나 바른 소리하고 정직하고 원칙을 고수하는 인물은 그 부패조직에서 서서히 밀려나고 만다. 그들은 부패를 원칙으로 삼고 원칙을 부패로 보기 때문이다.

원인은 오래전부터 관행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현재 그 조직이 그런 환경을 답습하는 것뿐이다. 단돈 백만 원에 넘어가는 국민들을 보면서 뭐가 국민을 위하고 뭐가 시민을 위하는지 참 기가 막힐 뿐이다.

해가 저물기 무섭게 술집 주변을 맴돌다가 어느 한곳에 죽치고 앉아 천하의 내 뒷배가 제일이라고 엄지척 하며 간사스런 웃음을 띤다. 간(姦)사할 간자이다. 더 설명을 하면 여성단체에서 욕이 쏟아질 것 같아 글자만 썼다.

그들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물어보면 “목구멍이 청송감호교도소인데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 한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가 없단다.

이런 황토 병을 누구부터 고치라고 말할 수 없는 처지가 돼버린 셈이다. 흰쥐와 검은 쥐가 등 넝쿨을 갉아먹는 중인 줄 알지만 입안에 떨어지는 꿀이 달콤하기 때문이리라.

돈이 스펙이고 돈이 박사학위인데 이력서가 무슨 소용이 있나? 일 년에 오천만원만내면 지자체 체육회장도 할 수 있는 세상을 우리는 가고 있다. 학력은 소통령이고 돈은 대통령인 셈이다.

병들지 않는 세상이 우리에게 언젠가 기필코 오리라는 것을 믿고 있다. 그 날이 언제일지 몰라도 올바른 교육관이 존재하고 올바른 젊은이들이 존재하는 한 아름답고 살맛나는 세상을 열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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