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 독식
통합당 “협치가 아닌 독치로 가는 민주당 규탄”

전남수 전반기 부의장이 의원사무실에서 민주당 독식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김형태 기자
전남수 전반기 부의장(가운데)이 의원사무실에서 민주당 독식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김형태 기자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부의장실로 옮겨 놓은 책상 등 집기류들./ⓒ김형태 기자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부의장실로 옮겨 놓은 책상 등 집기류들./ⓒ김형태 기자

[뉴스프리존,아산=김형태 기자] 충남 아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 의원사무실을 분리하는 사태를 맞았다.

30일 시의회에 따르면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6명이 28일 휴일을 이용해 의원사무실에서 책상과 의자 등을 모두 부의장 사무실로 옮겨 놓고 사실상 점거에 들어간 상태다.

부의장실 점거 사태는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들을 독식하고 상임위원장 1석만 통합당에 일방적 통보로 배정한 때문이다.

이들 6명은 부의장실을 미래통합당 의원사무실로 명칭하고 있으며 입구를 열면 ‘협치가 아닌 독치로 가는 민주당을 규탄한다’라는 현수막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전남수 의원(통합당)은 “아산시의회가 후반기에는 시민들 위해 일하는 의정활동을 하고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상태”라며 “이런 다짐들을 한 상황에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독식하겠다는 민주당의 독채, 독식 의정활동에 함께하지 못한다”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황재만 의원은 “협의 통해 함께 사무실 사용하며 시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시민들은 이번 사태를 ‘파경’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민들은 “민주당에서 다 가져가면 시에 필요한 좋은 의견들이 다수 의견에 묻힐 수 있다” “민주당에서 주요 요직을 다 가져가면 통합당 의견이 무시되거나 통합당 의원들 통해 민원 제기 시 시민들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10표 중에 10표가 다 민주당 소속 후보로 나선 인물들에게 몰렸다는 건 당사자들이 본인들에게 표를 준거다. 중앙에서 그러지 말라고 지침 내린 걸로 안다. 민주당 인사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냐” “통합당에 투표한 나는 뭐냐, 민주당 찍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 우려와 비판이 여럿 나왔다.  

한편 지난 26일 진행된 하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출 과정서 민주당과 통합당 의원들 간 고성과 몸싸움(어깨 부딪힘)이 있었다.

이날 다툼은 의장 1석,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4석 등 6석 중에 5석을 민주당에서 가져가고 상임위원장 1석만 통합당에 배정하겠다는 결정 때문이다.

또 이번 결정이 전체 의원들 간 상의나 협의 통해 진행된 것이 아니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결정 후 통합당 소속 의원들에게 일방적 통보로 끝낸 부적절 행위도 한 몫 했다. 

회기 선언과 동시에 전남수 의원(통합당)이 의장 허락 하에 중앙 단상에 나섰고 이 자리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은 전반기에는 의장 1석과 상임위 3석을 가져갔으면서 하반기에는 부의장자리까지 다 가져가고 상임위 1석만 통보해 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역심이 과하면 큰 화를 맞는다”면서 “부의장 자리까지 가져가는 건 과욕이다. (김희영)의장 안 되니 부의장이라도 앉겠다니...부끄럽고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전남수 의원 발언에 자극 받은 민주당 의원들은 발표가 이어지는 도중임에도 “옳지 않은 발언하지 말라” “의사진행 발언 옳지 않다” “이건 아니다. 뭐하는 거냐” “뭐가 과욕이냐. 누구더러 과욕이라고 하느냐” 등 질서까지 어겨가며 발표를 막으려 했다.

서로 본인들 의견이 맞다고 주장하는 목소리와 상대방 발언에 문제가 있다며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뒤섞이고 분위기까지 험악해지자 개회 5분 만에 휴회가 선언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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