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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다시 앞에 드디어 다시 돌아온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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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다시 앞에 드디어 다시 돌아온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 권애진 기자
  • 승인 2020.07.1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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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커튼콜 사진 /ⓒAejin Kwoun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커튼콜 사진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개막을 앞두고 공연이 잠정중단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배우들이 하루빨리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함께 얼굴을 마주 보며 웃고 웃을 날을 기다리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배우들의 희망 캠페인 릴레이와 열화같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재개한다. 국립극단은 코로나 이후 모든 공연의 중단을 거듭하며, 관객과 마주하는 정식공연은 이 작품이 올해 처음이다.

정영(하성광), 조순(유순웅), 정영의처(이지현) | 단순한 호의를 표현한 것, 어쩌면 이 사건의 시작일는지 모른다. /(제공=국립극단)
정영(하성광), 조순(유순웅), 정영의처(이지현) | 단순한 호의를 표현한 것, 어쩌면 이 사건의 시작일는지 모른다. /(제공=국립극단)

장군 도안고는 권력에 눈이 멀어 조씨 집안을 멸족하는 정치적 처단을 자행하고 어린 조씨고아만이 목숨을 구한다. 시골의사 정영은 자식의 자식을 희생하면서 조씨고아를 살려야 하는 가혹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이를 알아채지 못한 도안고는 정영을 자신의 편으로 믿고 조씨고아를 양아들로 삼는다. 20년이 지나 조씨고아가 장성하자 정영은 참혹했던 지난날을 고백하며 도안고에 대한 복수를 부탁하는데...

제52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하성광 배우가 아닌 정영은 이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Aejin Kwoun
제52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하성광 배우가 아닌 정영은 이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Aejin Kwoun

국립극단이 70주년을 맞는 올해 압도적인 표차를 보이며 '관객이 가장 보고 싶은 작품'으로 올린 이 작품은 중국 원나라의 작가 기군상이 쓴 고전 희곡을 연출가 고선웅이 직접 각색, 연출하며 2015년 처음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초연 직후 동아연극상을 비롯하여 대한민국연극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올해의 공연 베스트 7 등 연극계의 각종 상들을 휩쓸었으며, 세 차례의 공연을 거치는 동안 높아지는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가장 최근인 2018년 공연에서는 매 공연 매진 기록을 세운 것으로 모자라 객석 3층까지 오픈시켰던 저력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 홍사빈은 2018년 '동네3-운명의 요구'로 데뷔하였으며, '조씨고아'와 비슷한 20대 초반의 배우가 보여주는 풋풋함과 새로운 캐릭터 해석을 입힌 조씨고아를 만나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제공=국립극단)
새롭게 합류한 배우 홍사빈은 2018년 '동네3-운명의 요구'로 데뷔하였으며, '조씨고아'와 비슷한 20대 초반의 배우가 보여주는 풋풋함과 새로운 캐릭터 해석을 입힌 조씨고아를 만나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제공=국립극단)

작품 속 평범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의로운 희생과 정영이 평생에 걸쳐 이루는 보은은 현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인류 보편적인 도덕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 준다. 고선웅 연출 특유의 연극적 표현, 해학과 더불어 대의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 본성과 내적갈등을 첨예하게 표현하여 호평을 받은 하성광 배우를 비롯하여 배우 장두이, 이영석, 이지현과 더불어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스태프와의 환상의 호흡은 지난 공연보다 더욱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정영의처(이지현), 조씨고아(이형훈) | 초연부터 단일캐스팅으로 쌓아 온 '원조 조씨고아'의 무게감과 원숙함을 보여줄 이형훈 배우 /ⓒAejin Kwoun
정영의처(이지현), 조씨고아(이형훈) | 초연부터 단일캐스팅으로 쌓아 온 '원조 조씨고아'의 무게감과 원숙함을 보여줄 이형훈 배우 /ⓒAejin Kwoun

이 밖에도, 의리를 위해 부귀영화를 버리는 하장군 한궐 역에도 호산 배우와 김정호 배우가 더블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커튼콜사진 /ⓒAejin Kwoun
커튼콜사진_조순을 도운 이들 /ⓒAejin Kwoun
커튼콜사진 /ⓒAejin Kwoun
커튼콜사진_조삭(김도완), 공주(우정원), 영공(이영석), 도안고(장두이), 공손저구(정진각), 한궐(호산) /ⓒAejin Kwoun

"그깟 약속! 그깟 의리가 뭐라고! 만의 자식 때문에 재 애를 죽여요? 그깟 뱉은 말이 뭐라고!"라는 정영 처의 말과 "뭐하러 그랬어? 다 늙어버렸잖아! 네 인생은 도대체 뭐였어? 왜, 씁쓸해? 내 기분, 알겠어?"라는 도안고의 질문은 권선징악을 넘어서 복수와 정의에 대해 여전히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준다. 

묵자(전유경) | "이 이야기를 거울삼아 알아서 잘들 분별하시기를. 이런 우환을 만들지도 당하지도 마시고 부디 평화롭기만을. 금방이구나. 인생은. 그저 좋게만 사시다 가시기를" 묵자의 마지막 대사와 함께 나비가 날아든다. /ⓒAejin Kwoun
묵자(전유경) | "이 이야기를 거울삼아 알아서 잘들 분별하시기를. 이런 우환을 만들지도 당하지도 마시고 부디 평화롭기만을. 금방이구나. 인생은. 그저 좋게만 사시다 가시기를" 묵자의 마지막 대사와 함께 나비가 날아든다. /ⓒAejin Kwoun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인간의 내면은 실상 제자리인 것 같다. 중요하다 여기는 점들은 조금 달라졌기에 그 시대에서 내 아이를 죽이면서까지 약속을 지킨다는 점은 희한하게까지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금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상다반사처럼 벌어지고 있다.

한 번 내뱉은 말을 목숨 걸고 지키기 위한 내면과의 부딪힘, 받은 대로 반드시 돌려줘야만 하는 것인지에 갈등을 해결하는 그들의 방법이 어차피 인생의 정답은 아닐 것이기에,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할지는 오롯이 관객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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