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깁기식 보도 논란

[뉴스프리존=김태훈 기자] “전화 녹취파일이라고 하니 일부 언론에서 무언가 공격 거리를 찾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런 내용이 아닌 평상적인 후배와의 대화로 상상의 기사를 쓴 것 같군요.”

TV조선의 ‘짜깁기식 보도’가 멀쩡한 사람을 몹쓸 사람으로 만들어 비판을 받고 있다.

sbs 뉴스영상 인터뷰 갈무리
sbs 뉴스영상 인터뷰 갈무리

TV조선은 지난 5일 ‘단독’이라며 <임오경 “왜 경찰 조사 받게 했나”…최숙현 동료 선수와 통화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임 의원과 고 최숙현 선수 동료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임오경 의원이 다른 절차가 있는데 왜 고소를 해서 힘든 조사를 받게 했냐며 고인의 부모를 탓하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던 것.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동료 전화 의혹을 제기한 <TV조선> 보도에 대해 “짜깁기식 보도”라며 기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 증거로 임오경 의원은 입장문을 배포하고 <TV조선>이 보도하지 않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임 의원은 “최숙현 선수가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매우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친구와의 녹취록에 나왔다”며 “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은 “최 선수가 5월 20일에야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사실을 TV조선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언론이 고 최숙현 선수가 경찰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것을 꼬집었다.

이어 “7월 2일과 5일 고 최숙현 선수의 부친과 허심탄회하게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움을 함께 달랬다”며 “최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모든 사람들의 잘못이 복합적으로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오경 의원은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소속팀에서 폭력, 가혹 행위를 당해 부산으로 팀을 옮겨 새로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폭력 사건이 철인3종경기 전국팀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아니라 경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도이셍 이번 사건으로 “부산체육회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 걱정했을 뿐이다”라며 “이게 잘못된 일인가”고 반문했다.

실제로 통화내용을 보면 “잘못은 그 전 팀에서 다했는데, 잘못한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는 말과 함께 최숙현 선수 통료에게 “괜찮은 거죠. 지금 그 팀은?”이라고 묻기도 했다.

임오경 의원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지 조사를 했고, 특이하게 경주에서만 일어난 일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경주에서 일어난 일로 체육계 전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체육인 출신으로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 의원은 “본인도 녹취파일을 갖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파일을 전체 공개하겠다. 1:1 토론이 필요하면 토론하겠다”고 강조하며 짜깁기식 보도로 명예와 진정성을 실추시킨 TV조선 기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어떤 공격에도 불구하고 7월 6일 문체위 현안보고는 진행될 것이며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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