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래시장 현황

[뉴스프리존=안데레사기자] 추석명절, 음식을 장만하지 못한 주부들로 재래시장이 북적이였지만 뒤늦은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시민들은 대형마트로 몰렸다.

청량리의 한 재래시장 추석을 앞둔 3일 차례 상을 장만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실제 명절 대목이 예년 같지 않은 분위기는 재래시장에서 가장 먼저 느껴진다. 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만난 생선가게 상인 박씨는 "올해는 작년 추석보다 매출이 30%가량 줄어든 것 같다"며 "특히 이번에는 추석이 길어 장사가 더 안 될 듯하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 이씨도 "올해 과일은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편"이라며 "(재래시장이)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보다 훨씬 저렴한데도 경기가 얼어붙어 소비자들이 돈을 안 쓰려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역시, 시장 상인들은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손님 1명이라도 더 붙잡으려고 이른바 '떨이장사'를 하고 있었다. 나물과 육류 등 제수용품 가게에는 사고 파는 손길이 분주하며, 대형마트에는 추석 선물을 마련하러 나온 고객들로 북적이다. 재래시장 한켠에는 과일 선물세트를 진열해둔 점포들도 상당수 보였지만, 이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은 드물었다. 곳곳에는 일찌감치 셔터를 내린 점포도 눈에 띄었다.

제사용품을 대추나 밤, 곶감 등 취급하는 상인들은 역대 최장 기간 연휴에 올해 대목은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실제로 이날 제사용품 판매 점포가 몰려 있는 골목 앞만 유독 인파의 왕래가 거의 없었다. 제사용품 상인 최씨는 "최근 제사를 지내는 집이 줄어들면서 명절 대목도 예전 같지 않은데, 올해는 연휴까지 길어 장사하긴 그른 것 같다"며 "예전에 한창 장사가 잘될 때보다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점포의 상인 김씨도 "노년층 일부가 들릴 뿐 젊은이들이 재래시장을 찾지 않다 보니 활기를 띠지 않는다"며 "명절 대목이라 그런지 시장을 찾는 손님은 더러 있지만 막상 구입하는 이들은 드물다"고 전했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실속 있는 선물 코너에 손님들이 몰린다.

▲ 청량리 시장과 양양시장

추석 연휴 기간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의 예약 건수는 지난해 추석 연휴의 2배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최종 실적이 지난해보다 11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분위기는 재래시장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급증했다는 전언이다. 한가위를 앞두고 분주한 하루였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여유로워야는데 하지 못한 상인들은 한숨이 크다.

추석 기간에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장 열흘에 달하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110만명 이상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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