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전 여비서 성추행 고소와 관련된 듯
서정협 행정1부시장, 고인 명복 빌며 박 시장 시정철학 계속되어야

[뉴스프리존=장효남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오전10시 44분경에 시장공관을 나선지 13시간 25여분이 지난 10일 오전 0시1분경 시신으로 발견되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전 시장비서실 여직원 A씨의 성추행 고소 하루만에서 실종되어 사망에 이른 것이다.   

박 시장의 실종은 딸 박씨가 지난 9일 오후 5시 17분경 112신고센터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하고 나갔다. 지금 전화기가 꺼져 있다. 찾아 달라”고 울면서 전화한 후 종로경찰서와 성북경찰서가 박 시장의 위치추적에 나서면서 수면으로 올라오게 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와 성북경찰서는 위치추적을 통해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오후 3시 49분경 서울 성북구 주한 핀란드대사관저 근처에서 끊긴 것으로 파악하고 오후 5시 30분경부터 2개 중대 경찰 2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수색을 시작했다.

경찰은 드론과 수색견, 서치라이트까지 동원해 밤샘 수색한 끝에 10일 0시 1분경 서울 성북구 삼청각 인근 야산에서 숨진 박 시장을 발견됐다. 경찰은 박 시장의 얼굴과 가지고 있던 명함 등을 통해 박 시장인 것을 확인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2시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폰, 명함 등의 유품을 감식한 결과 사망자가 박 시장 본인임이 틀림없다”며 “타살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목을 맨 것인지 추락사한 것인지’를 묻자 “고인의 명예를 고려해 유족과 상의한 후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기자들이 “박 시장과 관련해 성추행으로 고소 건이 들어와 있다고 하는데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느냐”라는 질문에 경찰은 “다수 언론의 보도처럼,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에 있지만, 확인 드리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권한대행이 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이날 오전 시청 기자실 브리핑룸에서 검정색 넥타이와 검정색 정장 차림에 '謹弔'(근조) 리본을 달고 긴급 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 부시장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서울시정은 안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에 따라 중단없이 굳건히 계속돼야 한다"며 박 시장의 유지를 따를 것을 분명히 했다.

서 대행은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엄중하다"며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흔들림 없는 시정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개를 숙인 후 별도의 질문도 받지 않고 브리핑룸을 나섰다.

키워드
#박원순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