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남경필 VS 이재명

[뉴스프리존= 유병수기자] 경기도지사 선거는 남경필 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간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지난 9월 4~5일 양일간 19세 이상 경기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시장은 46.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여야 정치권의 시계가 내년 6월 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민주당은 19대 대선 이후 50% 안팎을 넘나드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바탕으로 지방권력을 장악할 기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야당이다.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존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차기 경기도지사로 유력한 두 사람이지만 '본 게임'까진 아직 9개월여나 남았을 뿐만 아니라, 예선이라는 넘어야할 산을 남겨 둔 상황에서 이미 각자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라도 된 양 '공방전'이 치열하다. 지역 정가와 평론가들 사이에선 남 지사와 이 시장의 이번 '싸움'이 두 사람 모두에게 '실'보다는 '득'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최대 승부처 수도권 승리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가운데 텃밭 경기권 사수에 공을 드이고 있다. 

양측 공방은 대변인들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경기도가 올 연말 도입할 '광역 버스 준공영제' 문제로 번지고 있어 남 지사와 이 시장의 '정책 대결' 불씨가 쉽사리 꺼지긴 어려운 듯하다. 국민의당 역시 20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던 호남에서의 부활을 발판으로 선전을 노리고 있다. 반면 남 지사는 15.7%를 얻는데 그쳤다. 남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만큼 조직적 열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남경필, 야권 단일 

경기도 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여야 정치인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두 사람에 비해 낮은 인지도 제고가 시급한 상황인데 행정 영역에서 벌이는 이들의 정책 대결이 주목받으면서 끼어들 틈도 없기 때문이다. 남 지사가 속한 보수 진영은 분열된 표심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선결 과제로 꼽힌다. 현재로선 남 지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일지라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과의 연합 내지 연대 없이는 승부가 녹록치 않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출마 가능성이 다소 낮게 점쳐지곤 있지만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투표용지에 이름만 올려 놓아도 승부는 크게 기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남 지사는 (보수쪽) 당이 쪼개져 있기 때문에 구도상 불리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야권이 어떤 운명이 될지는 모르지만, 보수쪽 표가 나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더더욱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런 맥락에서 남 지사가 여권의 유력 후보인 이 시장과 끊임없는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것은 오히려 보수 진영의 후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 여권의 유력 후보인 이 시장과 '맞장' 승부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남 지사로서는 자신이 내놓은 청년정책을 공격해 준 이 시장에 고마운 이유가 또 있다. 자칫 악재가 될 수 있었던 아들 문제를 어찌 풀어가야 할 숙제다.

이재명, 대중적 관심 유지 효과

여야 정당의 후보군들은 우선 '조직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명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조직 우위로 승기를 잡겠다는 것인데 각 당 관계자들은 이 전략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대선을 거치면서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고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군들 중에는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 시장으로서도 남 지사와의 이번 싸움은 손해 볼 게 없다는 평가다. 현재까진 내년 지방선거가 여권에 유리한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속에서, 이 시장은 본선보다 오히려 당내 경선 통과가 더 힘든 과정일 수 있다.

이 시장과의 정책대결로 돌파구가 생긴 셈이 됐다.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중대 분수령이다.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문 대통령의 운명이 엇갈릴 수 있다. 대통령 지지율 60%대 중반, 민주당 지지율 50% 안팎이라는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초유의 압승을 기대할 수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중에서 정말로 확실한 것은 경북지사 하나밖에 없다”는 보수진영의 엄살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는 생물입니다. 한편, 라디오에 출연한 이시장은 경기도의 청년이 3백만 명이니까 0.3%이다. 최대치가. 그러면 1만 명에게 1억씩 만들어주기 위해서 경기도 세금을 4천억을 들이면 0.3%가 1억의 혜택을 보죠. 그러면 예를 들어서 1천 명 중의 997명은 손가락을 빨게 되고, 아무것도 혜택을 못 받고 3명만 혜택을 보는데, 신청자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리고 나머지 다 탈락할 것 아닙니까. 누군가는 1억의 혜택을 보고, 도가 세금으로 4천만 원을 부담해서. 99.7%는 명목상 대상은 되는데, 대상 선정에 못되잖아요. 세금으로 하는 정책은 국민의 30%, 70%, 이렇게 상당수가 혜택을 봐야 하고요. 금액도 사행적이지 않게, 예를 들면 1천만 원, 청년 통장 정도는 이해해요. 그런데 경기도가 하는 청년 통장을 말한 건 아니었는데, 그것을 제가 반대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거고요.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는, 1억짜리. 대상자도 너무 적고, 최대 0.3%. 1억, 이것은 옳지 않다. 이건 사행적이고 표퓰리즘적이라고 지적한 거예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시장의 지지율이 워낙 높아 조직으로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고,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보수에선 남 지사 보다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찾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한다. 내년 6월까지 남은 8개월 동안의 정치일정은 예측불허다. 한반도 정세의 급변은 물론 보수통합, 정계개편, 개헌 등 메가톤급 변수들이 적지 않다. 두 사람은 이미 여러 정책을 놓고 연일 거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남 지사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일하는 청년 시리즈’ 중 하나로 도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근로자가 10년 이상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면 도도 동일한 금액을 지원, 퇴직연금을 포함해 최대 1억원의 자산을 형성하도록 돕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사행성 표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성남시민 1인당 1억원씩 주겠다하고 100억 편성해서 100명 뽑아주면 그것도 정책 아닌가. 만약 내가 그랬다면 아마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남 지사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정치적 이익을 목적으로 청년들을 향해 ‘사행성’이라고 폄훼하는 행태를 참을 수 없다”고 반격했다. 자유한국당에선 원유철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역시나 낮은 지지율로 인해 외부 인사 영입설도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경선 상대가 친문 조직의 핵심으로 3철 중 한 사람인 전해철 의원이라는 점은 이 시장에게는 최악의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전 의원은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까지 맡고 있어 당내 경기도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양당의 주요 후보들은 최근 조직 확장을 위해 지역별 단합대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참여하는 당원수가 예상을 크게 밑돌아 당심 공략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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