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는 싫고 '언론플레이'만 하려는 변호인과 여성단체들

김두일 "2차 가해하는 사람도 변호인, 2차가해 유도하는 사람도 변호인이며 조사를 방해하는 사람도 변호인"
석락희 "소탈함 격의없음이라는 탈권위가 가져온 재앙"

[= 정현숙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인 김재련 변호인과 여성단체들은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의 입장과 달리 서울시가 제안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제안을 거부했다. 고발 전문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도 박원순 시장과 서정협 부시장, 서울시 임직원 등 3명을 인권침해로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낸 것에 대해 19일 진정 취하서를 제출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는 김재련 변호사.  사진/KBS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는 김재련 변호사. 사진/KBS

김재련 변호사는 “서울시는 본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 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거부했다. 또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밝혀달라고 여러 인권 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는데 “이 조사에도 응하지 않겠다”라고 발을 뺐다. 따지고 보면 김 변호사는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와 정서적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김 변호사가 성추행 증거라며 야금야금 밝힌 내용은 약을 바르는 과정에서 ‘무릎에 입김이 닿았다’ ‘낮잠을 깨워 달라’ ‘마라톤을 함께 뛰자’ ‘운동 후 속옷을 가져다 달라’ 등으로 성인지 감수성 부족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강제적인 성추행과는 무관하다.

석락희 '서울메트로환경' 대표는 19일  [소탈함 격의없음이라는 탈권위가 가져온 재앙]이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에서 업무상 박원순 시장과 가까이 접하면서 느낀 점을 솔직히 피력했다. 그는 서울시 시민감사관으로 들어와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서울메트로환경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탈권위적인 박원순 시장의 언행, 즉 소탈하고 격의 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눈높이를 맞춰 행하였던 언행들이 권위주의에 찌들고 포섭된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였나"라며 "박 시장은 회의를 할 때도 상석에 앉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억지로 앉히면 탁자 모퉁이로 의자를 돌려 앉았다. 그러면 곧 원탁이 되었다. 백두대간 연속종주를 할 때도 가장 궂은 일인 설겆이와 쓰레기 줍는 일을 도맡아 했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늘 바쁜 일정으로 자신의 일상과 주변을 제대로 못 챙기고 참모나 비서들의 보살핌과 배려가 있을 때 감사하는 의미에서 '누가 해주니까 참 좋다' '잘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이 몸에 배인 분"이라며 "그런데 이러한 탈권위의 상징이고 아이콘인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성희롱으로 피소되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리고 진위여부를 떠나 정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염려로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애석하게도 목숨을 끊은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라고 했다.

더불어 "결국 '권위주의에 찌들고 포섭된 사람들의 몰이해로 박원순 시장을 저격한 것이고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은 것이다'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라며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가 말했듯 우리 사회는 100조 원을 들여도 복원할 수 없는 훌륭한 리더를 권위주의 제단에 희생물로 바친 것이다. 오호통재라"라며 애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앞서도 다른 게시글에서 “인간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고뇌를 함께 나눌 형도 친구도 동생도 동지도 없었던가요?”라며 “왜 홀로 그렇게 떠나셨나요”라고 했다.

이어 “오직 평생을 약자의 눈물과 땀을 열심히 닦아주다가 스스로는 작은 몸뚱이 하나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 떠나버린 바보! 원순 씨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박 시장을 떠나보낸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변호인의 이런 행태를 두고 페이스북에서 "현직 서울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큰 사건이니 당연히 여러 가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며 " 그런데 고소인에 대한 의문 제기도 2차가해, 침묵도 2차가해 심지어 박원순 시장의 죽음도 2차가해라고 주장한다면 무조건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단체의 주장에 동의만 하라는 것인데 이는 50년대 매커시 광풍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김 대표는 "지금 2차가해를 하는 사람도 변호인이고 2차가해를 유도하는 사람도 변호인이며 실체적 진실 파악을 위한 조사를 방해하는 사람도 변호인으로 대단히 이율배반적이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김재련 변호사는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나 배려가 전무한 아주 나쁜 변호사라고 주장하기에 나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라며 "고소인이 피해자인 것이 사실이라도 2차가해를 직접 하고 유도하는 최악의 변호사를 만났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미경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이사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으로 고소인의 대리인으로 나서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 부부의 수상한 과거 이력을 담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고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더라"라며 "이 부부는 정말 고소인의 신변을 보호하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언제까지 질질 끌고 가며 반론을 할 수 없는 망자와, 피해 호소인을 이용할지.... 누구를 위한 변호인지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될 거라 본다"라며 "나도 납득할 수 있는 증거가 나오면 욕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 아마 모두 그럴 거다. 증거 좀 제대로 봐야 인정하겠다는 시민의 주장을, 시민들의 의문 제기를 귀 기울여 듣길 바란다. 정치권도 언론도! 변호인과 기타 등등 단체들도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런데 말이다. 만약 국민을 우롱하는 상황이라면? 이 부부를 비롯해 연관된 모든 자들, 정치권은 각오해야 할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경 이사의 말대로 김 변호사는 과거 박근혜 정부 여성가족부 국장으로 대한송유관 여직원의 상사에 의한 강간살해 사건 유족에게 막말한 전력이 있다. 추후 방송에 나와 이 사건을 두고 성폭행 사건이 자신의 학습교재라고 해 공분을 자아냈다. 성범죄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보듬어줘야 할 자기 일을 "국비장학생"으로 표현해 원성을 샀다.

18일 김미경 이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18일 김미경 이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또 일본 돈으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 이사를 지냈다. 그의 배우자 유제웅 씨는 YTN 기조실장을 지낼 때 세월호 막말은 물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성매매 보도를 막은 인물로 알려져 방송국 내에서도 평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저런 과거 전력으로 볼 때 김 변호사는 고소인을 이용해 정치질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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