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기환' 바다시인 겸 해양경찰 홍보대사, 3009함 승선 항해일지 공개
목포3009함, 서해 광역해역 8박9일의 순찰 및 불법외국어선 차단 대응 현장 시와 함께 기록

목포3009함, '명기환 시인' 승선 서해 광역해역 8박9일의  순찰 및  불법외국어선 차단 대응 현장 동행 시와 함께 기록 남겨
[기획]목포해경3009함, '명기환 시인' 승선 서해 광역해역 8박9일의 순찰 및 불법외국어선 차단 대응 현장 동행 시와 함께 기록 남겨

[뉴스프리존,전남=이병석 기자] 지난 7월 9일 오전 8시 20분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서장 정영진) 전용부두 3009함 현문 코로나19 체온검사와 방역절차를 마친 후 서해광역경비구역 불법조업 단속을 위해 출동 경찰관들과 함께 승선한 명기환(78세) 시인이 8박9일간의 항해일지를 보내왔다.

명기환(78세) 시인은 지난 날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어선 차단경비와 해양경찰과의 출동 중 벌어지는 다양한 활동상을 시로 표현하며 자부심과 긍지를 불어넣기도 했다.

또한 작년 6월, 목포해경 3015함 명예함장으로서 직접 배에 올라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을 단속하고 서․남 해역에서 해양주권수호를 위해 힘쓰는 현장 해양경찰관의 생활상을 시로 표현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020년 7월9일 목포해경서 전용부두를 출항한지 8박9일간의 고된 해양경찰 일상을 시로 보내왔다.

이번 출동은 3009함과 함께 서해경계수역을 항해하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경계선을 넘나드는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해경의 영토 수호 현장을 직접 본 것이다.

-서해바다 불침번 해양경찰 3009함-

명기환(시인, 해경 명예홍보대사)

3009함은

삼천만을 구함이니

여기에 승선한 이는

그 명예와 영광이

남다를 거나

출항의 기적이 울릴 때

건강한 팔뚝에는

용기와 희망이 솟아나고

우리의 자랑스런 해양경찰은

푸른 파도를 힘차게 가르네.

코로나19 여파가

겨울, 봄, 여름 까지 오면서

삶의 피로와 고달픔이 우리를 위축되게 만드는데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은 맡은바 임무를 소홀히 할 수 없다.

해양경찰은 머나먼 바다에서 거친 파도와 싸우며 불철주야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우리 해양주권을 수호하며 어족자원을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또한 통신망을 통해 해상에 있는 선박에게 항행정보를 제공하고 국제성 해양범죄도 단속한다.

또 예상치 못한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불법 외국어선과 대치하며 영토를 수호하기 위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쉴 틈이 없다. 좁은 공간에 근무환경 또한 열악하다.

7월 10일, 당직근무로 교대되고 함 표준일과표가 시작된다. “알림”“금일 13시 훈련은 다음과 같이 알림”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수칙교육, 불법외국어선 대응관련 상황배치, 다수 인명구조, 타선소화, 소화방수, 단정 운용술... 방송이 나오자 승조원 모두는 기계톱니바퀴처럼 일사불란하게 진행된다. 지친 기색이 없었다.

특히 출동 중 항해당직과는 별도로 3009함은 오후 5시까지 함정 정비 안전교육 (Day-work Team)을 운용하여 적극정비로 장비 고장 감소와 함 가동률 극대화에 최선을 다한다.

주간에는 승조원 총원훈련이 이어졌고 야간에도 어김없이 인근 해상에서 검문검색을 시작한다. 이토록 고된 해양경찰의 일상들을 위해 잠시나마 기도해본다. 칠흑 같은 저 수평선 끝에는 조업선들은 불을 밝히며 정신없이 만선을 채우고 있다.

바다라는 생계터전에서 조업을 하는 어민들의 안전조업을 위해 해양경찰관은 지금 이순간도 경비를 늦추지 않고 레이더망에 눈을 떼지 않는다.

저녁 8시 “함내 알림”“현시각 가거도 서방 12해리(어업협정선 외측 2해리) 중국어선 5통(10여척)발견 총원 주지바람”함내 방송으로 조타실은 분주했다. 3009함의 오훈 함장의 중국어선의 분포현황 레이다를 주시했다.

옅은 안개와 2m넘는 서해파도를 가르며 경비함의 엔진 소리로 적막감은 깨졌다. 지시를 기다리며 대원들의 양손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밤잠을 이룰 수가 없다.

해양경찰의 기도

포세이돈!

바다의 신이시여

내가 자랑스런 대한민국 해양경찰이 되었음을 영광되게 하소서

어둠을 밝힌 빛

어업의 생존권을 지켜주는 등대이게 하소서

인류의 마지막 보루인 바다를 청정해역으로

지켜가는 충실한 파수꾼이 되게 하소서

애비 눈뜨게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

꽃으로 환생하듯이

거센 파도를 가르는 향기로움 잊지 않은

바다의 꽃이 되게 하소서

바다여!

사랑이여!

우리네 건강한 팔뚝이여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해양경찰로

거듭나게 하소서.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뿐이다.

앳된 여자경찰관, 새내기 신임해양경찰관 눈에는 긴장감이 돈다.

3009함의 임무수행은 계속된다.

우리 영해를 벗어나 가거도 남서방 (Fix 33-26N,124-08E)한중잠정조치수역으로 뱃머리를 힘차게 돌렸다. 기관실의 승조원들은 굵은 땀방울은 옷을 적신다. 어느 한사람 소홀함이 없다.

지금은 조치수역에는 시정 0.3마일 파고 2,3미터 통항선박과 조업어선으로 주변은 고요하기만 했다. 이때 중국어선 (HAIYANG18)을 발견한 김등삼 경위는 통신검문검색 지시를 내린다.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3009함은 24시간 목포해경서 종합상황실과 조치수역 상황을 주시한다.

우리 정부는 한·중간 EEZ 경계획정 협상과는 별개로 한중 잠정조치수역에서 해양과학기술원 소속 온누리호(1,370톤)의 해양 조사하던 중 중국 해경선 2척이 접근해 조사활동을 방해했다.

이에 해경은 근접 기동으로 대응, 국가 정책 수행기관으로서 안전관리를 수행하며 조사활동에 적극 지원했다.

7월 11일, 가거도 북서방 61해리(Fix 34-41N,124-05E) 25시간 8노트 속력으로 약 400여km 섹터 구역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현지기상, 경비세력, 해군과의 협조체제, 치안수요, 국내조업선, 낚시어선 출조 현황까지 3009함의 일일상황 보고는 계속된다.

명시인과 함께 한 오 훈 3009함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나포위주 단속에서 퇴거, 차단위주로 작전이 전환됐다”면서“엄중한 시기에 맞춰 승조원 모두는 불법 중국어선을 차단하며 서해바다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동 5일째인 7월14일, 지친 하루가 갈 때쯤 갑자기 함 전체에 깜짝 생일 축하송이 퍼진다.

망망대해 한 가운데서 22번째 생일을 맞은 상경 박영규 의경을 위해 함장이하 전 승조원들은 축하해준다. 서로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명기환 시인은 이번 출동으로 국민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해양경찰관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렇듯 해양경찰은 진정 국민들에 대한 신뢰받는, 현장에 강한 모습으로 진화하며 변화하고 있다. 밤낮으로 서해바다를 수호하는 우리 해양경찰관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함께 한편의 시를 썼다.

서해바다 항해를 마무리하며

항해의 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네

24시간 수평선 망망대해에서

점 하나로 떠 흐르는 3009함

고된 훈련 속에서 어느덧 입항을 앞두고

마무리하며 바다를 향해 긴 심호흡을 한다.

휴식시간을 기다린다

바다에서 하루라는 시간은

육지에서 일주일 사는 것 같은 시간과의 줄다리기

2020.7.15 함내 방송을 통해 입항이 하루 더 연기 된다

황금 같은 주말 가족과의 약속

기다려지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

하루가 일주일처럼 버겁다

아, 바다는 대답이 없다

너울 성 파도가 출렁이듯

바다의 푸른 산맥을 가른다

고된 항해 끝에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정영진 서장님, 3009함 오훈 함장, 나승남 기관장, 홍성욱 부장

안전을 책임지는 김등삼 경위, 활약상을 렌즈에 담은 강성용 홍보실장

하루 세끼 정성을 다한 조리장과 취사대원

그리고 3009함 승조원 여러분

해경 대원들의 눈빛은 살아있다

젊음의 생기가 돈다

일흔 여덟의 나이에 함께 생활하다 보니

한 삼십년 젊은 청춘으로 돌아간 것 같다

해경이여! 영원 하라

바다는 우리의 생명

바다야 고맙다.

명 시인이 승선한 3009함은 8박9일 2천600km거리를 항해하며 어업협정선 내외측 중국어선 100여척 차단 경비와 우리어선 근해통발 조업을 안전관리 했다.

그 곳에서 해양경찰관의 노고와 사명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7월 16일, 입항을 하루 앞둔 저녁 7시, 정영진 서장은 “장기 출동으로 수고가 많다”면서“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당직관 통화 이어“주옥같은 15편의 시로 바다와 해양경찰을 표현하고 응원하며 사랑해준 열정에 감명 받았다”고 명 시인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7월 17일, 명 시인은“장기화된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시기이다”며“승선체험을 통해 서해바다는 해양경찰이 있어 든든하다. 앞으로도 내 항해는 끝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바다와 해양경찰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출동 소회를 밝혔다.

현재 전남·목포예총 고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으로 왕성한 활동하고 있는 명기환(78세)시인은 바다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2002년 해군 광명함과 광개토왕함의 명예함장으로 위촉돼 해군사관생도들과 함께 세계 9개국 13개항을 115일간 항해하며 ‘내 항해는 끝나지 않았다’는 주옥같은 시집을 발간했다. 또 2008년에는 민간인 최초 명예함장(경감)으로 위촉되어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정과 동행하며 배타적경제수역(EEZ)망망대해에서 해양주권수호를 위해 애쓰는 해양경찰 경비함정을‘섬’으로 표현했다.

2009년에는 5001함 승선 7박8일간 독도에 관한 시를 적어 독도경비대원들에게 시를 읊었다. 또 2019년 목포해양경찰 3015 명예함장(경정)으로 위촉돼 다양한 해양경찰 활동상을 시로 표현하며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아주고 있다.

명 해양경찰 홍보대사는 불법 외국어선 단속 경비함정과 동행해 망망대해에서 해양주권수호와 코로나19로 해상경계 강화를 위해 힘쓰는 해양경찰의 모습을 시로 표현한‘서해바다 불침번 해양경찰 3009함’등 15편의 시를 썼다.

한편 목포 서해바다 불사조 3009함은 지난해 제한조건위반 32척 검거, 퇴거 526척, 차단 930여척 담보금 17억 4천 만원을 징수하고 전국 검거율 1위를 차지하며 해양경찰청 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 상반기는 중국어선 156척 퇴거, 198척을 차단하고 우리해역을 통항하는 선박에 계도방송 1,050척에 대해 기상정보, 항행정보, 안전관리, 선박 안전조치 이동명령 등 밀입국경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명기환 해양경찰 홍보대사는 일찍이 미당 서정주 시인으로부터‘섬 대통령’으로 불리며 바다를 사랑하고, 40여년 바다를 알리는 문인이자 해양경찰의 활약상 등을 시로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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