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으로 지명하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적과 내통한 사람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리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렇다면 주 원내대표는 비판이 일지 알면서도 왜 “적과 내통” 운운했을까?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지원 전의원에게 국정원장에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 몇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1) 색깔론 공세로 보수 결집

(2) 정치 9단인 박지원에 대한 두려움

(3) 국정원 정치 개입 미리 차단

(4) 임명 반대로 문재인 정부 타격

위의 네 가지 이유 중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2)다. 색깔론 공세야 미통당의 주특기이니 별 의미가 없고, 주 원내대표의 실제로 두려워하는 것은 박 전의원의 노련함일 것이다.

흔히 박 전의원을 정치9단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정치를 읽는 혜안이 있고 또 실제로 대부분 적중되었다. 말 몇 마디에도 상대방의 의중을 간파하는 능력까지 겸비했다.

정치인들은 실제 목표인 A를 염두에 두고 빙빙 돌려 B를 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치적 감각이 없는 사람들은 B를 믿지만 정치 좀 해 본 사람은 저 말의 진짜 의도는 뭘까, 하고 입체적으로 상상하게 되어 있다.

박 전의원은 그런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따라서 박 전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극구 자신을 반대하는 이유를 이미 간파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다.

청문회가 시작되면 미통당은 보나마나 다음과 같은 것으로 박 전의원을 공격할 것이다.

(1) 남북 회담 때 깊숙이 개입해 우리 정보를 적에게 주지 않았는가? 즉, 국정원이 북한의 정보를 취득한 게 아니라 우리 정보를 북한에 줄 것 아닌가?

(2) 대북송금 건으로 이미 실형을 산 사람이 과연 국정원장에 임명되는 게 맞는가?

(3) 친구와의 불투명한 채무관계(5천만 원), 자서전에 나온 학력과 실제 학력(광주 교육대), 민주당 배신하고 안철수와 창당

(4) 정치 9단답게 야당을 사찰하고 각종 선거에 정치적으로 개입할 것 아닌가?

이중 미통당은 (4)를 가장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국정원을 동원해 야당을 사찰하고 심지어 댓글 조작까지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격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박 전의원이 미통당은 두려운 것이다. 실제로 야당에서 토론을 하면 박 전의원의 내공에 당해낼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러헌 미통당의 기우(杞憂)는 그야말로 ‘구데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쓸데없는 걱정이다. 이미 국정원은 국내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으면, 실제로 문재인 정부 들어 국정원이 문제가 된 것은 하나도 없다.

박 전의원이 우리 정보를 북한에 준다는 것도 정치 공세일 뿐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랬다간 박 전의원의 자체가 형사 처벌되는데 어떤 사람이 그런 짓을 하겠는가?

미통당은 박 전의원 이 북한의 인맥을 잘 살려 남북관계가 잘 풀려 경제가 살아날까 두려워하고 있다. 남북 경협이 시작되면 경제가 풀리고 일자리 문제도 해결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든지 남북 화해를 막고 미국을 이용해 전쟁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라는 수구들은 민족의 미래보다 당장 다가올 선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보수들의 이러한 적대적 남북관계는 오히려 중도층의 외면을 받아 선거 때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때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7,80%까지 올라간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미통당이 박 전의원의 임명을 반대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 철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수구들은 박 전의원의 비리를 캐려고 혈안이 되어 있고, 실제로 청문회 때 터트려 치명타를 입힐 거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되자 일각에서는 합리적 보수의 길을 걸을 거라고 했지만, 필자는 이미 주 원내대표의 실제를 간파하고 그가 합리적 보수를 가장한 극우라고 일격을 가한 바 있다. 특히 대북관에 있어서 주호영은 극우 중 상극우다.

야당이 늘 정부와 집권 여당을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은 상례다. 하지만 거기에도 일정한 선이 있는 법이다. 어떻게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을 “적과 내통한 사람”이라고 막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만약 박 전의원이 적과 내통했다면 주 원내대표는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라. 그렇지 않으면 이 경우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될 수 있어 나중에 법적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

만약 필자가 주 원내대표에게 적과 내통했다고 하면 당장 주 원내대표  자신이나 극우 시민단체에서 필자를 고소, 고발했을 것이다. 그동안 필자는 나경원 전의원, 김성태 전의원 등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고소, 고발을 당했지만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자신들은 마음껏 대통령을 비하하고 공격하면서도 네티즌들의 비판은 고소, 고발하는 당이 바로 미통당이다.

부동산 문제, 성추행 문제에 미통당이 과연 자유스러운가? 경실련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다주택 소유자가 가장 많은 당이 바로 미통당이다. 무려 40%나 된다.

성추행 문제도 과거 기록을 보면 미통당이 가장 많다. 김학의 사건, 장자연 사건에 침묵한 미통당이 박원순 시장 사건 가지고 혈안이 되자 국민들도 비웃고 있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그렇게 해서 자신이 나중에 보수 대권 후보가 될 수 있을 거라 꿈꾸는 모양이지만 지금처럼 극우적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야말로 ‘헛몽’이 될 것이다. 다 변해도 이 땅의 수구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 궤멸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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