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사상전향을 했는가. 아직도 주체사상 신봉자인가"
이인영 "사상 전향 여부 묻는 것은 남쪽 이해도 떨어지는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김정현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김정현 기자

[뉴스프리존,국회=김정현 기자]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창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후보자의 대북관과 아들의 유학과 병역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한 반면 여당은 후보자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았다.

외통위 미래통합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정책 방향과 가족 등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하는데도 통합당 청문위원들이 많은 자료를 요구했는데 후보자가 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기 의원은 "(후보자 아들이) 군 면제 이유가 '허리가 아파서 못갔다"고 하는데 면제 판정 당시에 제출한  진료기록을 제출하면 의혹이 없어진다"면서 "통합당에서 왜곤된 의혹을 제기한다고 하는데 이는 자료를 안 주니까 의심하는 것"이라고 자료 제출을 거듭 요구했다.

외통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후보자에 대한 사상이나 정책에 대한 검증을 해야 하는데 항상 가족들의 신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야당에서 요구한 자료 724건 중 후보자 가족 신상에 대한 자료가 75%이고 정책에 대한 자료 요구가 25%였다. 후보자의 정책, 사상에 집중해 달라"고 반박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후보자가 지명된 것은 독배를 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북미대화 가능성과 한미연합훈련, 김여정 발언 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인영 후보자는 "독배보다는 평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며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사람이라면 사명감을 갖고 지명에 임했다"면서 "지금의 남북 경색이 미국의 대선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북미가 서로 조건들이 부합되면 대화 가능성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군사정보와 관련한 직접 접할 수 없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연한훈련이 보류됐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지만 군당국의 고려해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과 후보자의 인생을 비교한 손피켓을 들고 질문하고 있다. .Ⓒ김정현 기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과 후보자의 인생을 비교한 손피켓을 들고 질문하고 있다./Ⓒ김정현 기자

태영호 통합당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빨갱이'라는 말 등을 많이 들었다"면서 자신과 이 후보자의 인생을 비교한 손피켓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태영호 의원은 90년도 후반에 들어서 북한은 남측에 간첩을 보냈고 간첩이 책을 쓴 제목을 밝히며 "후보자는 339페이지가 후보자를 이야기 하는 것 아니냐 읽어봤느냐"고 물었다.

이인영 후보자는 "전대협 의장이 였던 제가 아침에 김정일 사진을 놓고 주체사상을 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인영 후보자는 "신고했다면 간첩으로 인지서 아니겠느냐 신고하지 않은 것은 간첩으로 인지하지 않아서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태영호 의원은 "대한민국에 와서 첫 사상 인터뷰하면서 '대한민국 만세'라고 부르는 등 사상전향했는데 후보자는 사상전향을 했는가. 아직도 주체사상 신봉자인가"고 물었다.
 
이인영 후보는 "전향이란 말은 북에서 남으로 오신 분에 전형적으로 해당하며 제게 이를 묻는 것은 온당치 않은 질의"라면서 "사상 전향 여부를 물어보는 것은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태영호 의원의 진정성을 알지만 통일부 장관 후보에게 주체사상 전향 등을 묻는 것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석기 통합당 의원은 "지금도 주체사상을 묻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동료 의원이 질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 "야당 일각에서 아들 유학에 대해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편입심사는 스위스에서 하는 것이 '부모찬스'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였다"며 스위스 교수에게 편입과 관련해 인터뷰 내용 등을 제시했다.

박진 통합당 의원은 "통일부 장관은 균형감 있는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며 역사관과 세계관에 집중 질의했다.

박진 의원은 "이승만 정권이 괴리 정권이냐"고 물었다.

이인영 후보자는 "이승만 대통령을 우리의 국부라고 하는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통합당 의원들의 사상문제을 언급했는데 후보자는 불편하느냐"를 물으며 "후보자에게 이런 검증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반미 자유화' 등에 대해 오늘과 같은 소명의 기회를 통해 속시원하게 말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감축, 남북교류협력법 개정 문제에 대해 후보자의 견해를 물었다.

이인영 후보자는 "주한민군 감축 등에 대해 정부는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입장을 저도 존중한다"면서 "남북교류협력법 전면 폐지에 대해서는 현실적 운용과 관련해 개선해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지성호 통합당 의원은 2010년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을 사진을 보이며 "누구인지 아느냐, 통일부장관이 이분들을 모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인영 후보자는 "아직 몰랐다. 오늘 사진을 봤다. 오늘 배우겠다"고 말했다.

지성호 의원은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언제 석방되느냐"고 물었다.

이인영 후보는 "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인도적 교류협력 외에도 우리 국민이 돌아올 수 있도록 추진하는데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용 통합당 의원은 "후보자는 전대협 1기 의장인데 전대협은 대법원에서 반국가 노선을 견지해 이적단체 판결을 받았다. 현재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인영 후보자는 "전대협 전체가 이적단체가 아니며 한미동맹이 군사적 측면에서도 유지돼야 한다"며 미군철수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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