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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두 사람, 연극 '마우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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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두 사람, 연극 '마우스피스'
정말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를 판다...
  • 권애진 기자
  • 승인 2020.07.31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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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사진 /ⓒAejin Kwoun
공연사진_데클란(장률)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누군가의 삶을 소재로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극장으로 대변되는 예술의 진정성은 무엇일까? ‘우리 시대의 정치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우리에게 신선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작품 <마우스피스(MOUTHPIECE)>가 지난 11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객들과 함께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고 있다.

공연사진_데클란(이휘종), 리비(김신록) |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오해 아닌 오해로 시작되었다. /ⓒAejin Kwoun
공연사진_데클란(이휘종), 리비(김신록) |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오해 아닌 오해로 시작되었다. /ⓒAejin Kwoun

혼자만의 공간인 솔즈베리 언덕에서 그림을 그리던 데클란은 절벽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리비를 구한다. 같은 도시지만,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두 사람.

공연사진 | 서로 아픔을 이야기하며 가까워진 이유가 리비는 처음부터 '일' 때문이였을까? /ⓒAejin Kwoun
공연사진 | 서로 아픔을 이야기하며 가까워진 이유가 리비는 처음부터 '일' 때문이였을까? /ⓒAejin Kwoun

데클란에게서 예술적 재능과 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발견한 리비는, 그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어지고, 데클란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알려주는 리비에게 누구에게도 꺼내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공연사진_리비(김여진), 데클란(장률) /ⓒAejin Kwoun
공연사진_리비(김여진), 데클란(장률) /ⓒAejin Kwoun

어느 순간, 다른 결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마우스피스>는 공연, 방송,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스코틀랜드 작가 ‘키이란 헐리(Kieran Hurley)’의 최신작으로, 2018년 영국 트래버스 극장에서 초연됐다. ‘입을 대는 부분’을 칭하는 용어이자 ‘대변자’라는 중의적 의미인 ‘마우스피스’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누군가의 삶을 소재로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것에 대해 ‘데클란’과 ‘리비’ 사이에 실제로 일어난 일과 그것을 소재로 쓰인 작품이 관객에게 동시에 전달되는 ‘메타씨어터’형식으로 진행된다.

공연사진 | 리비가 새로 올린 공연장을 찾아간 데클란은...공연티켓을 사야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공연장에서 무대 위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충격과 함께 배신감을 느낀다. /ⓒAejin Kwoun
공연사진 | 리비가 새로 올린 공연장을 찾아간 데클란은...공연티켓을 사야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공연장에서 무대 위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충격과 함께 배신감을 느낀다. /ⓒAejin Kwoun

관객은 중년의 극작가 ‘리비’가 쓴, 혹은 쓰고 있는 작품을 보는 동시에 작품의 소재로 이용된 ‘데클란’의 삶과 선택을 보게 된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계층 간 문화 격차와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이야기되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다룰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 되묻는 작품이다. 나아가 관객이 연극을 ‘본다’는 것은 무엇인지, 예술작품의 진정성은 누가 정하는지, 그리고 계층에 따라 문화를 향유하는 정도가 다른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예술은 어떤 책임을 갖는지 질문하고 있다.

공연사진 /ⓒAejin Kwoun
공연사진 /ⓒAejin Kwoun

원작자 키이란 헐리는 “이야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이야기를 꺼내서 만들 권리를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묻는 동시에 누군가의 이야기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작품 속 두 사람의 생각과 상황들은 보는 이들에게 각각 너무나 이해가 되고 공감된다.

“누구나 자기 이야기가 있잖아.”

“아니요. 어떤 사람들에겐 그냥 삶, 그것 말곤 없는데요...”

그들의 대화는 문득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단체사진_리비(김여진), 데클란(장률), 리비(김신록), 데클란(이휘종) /ⓒAejin Kwoun
단체사진_리비(김여진), 데클란(장률), 리비(김신록), 데클란(이휘종) /ⓒAejin Kwoun

리비와 데클란의 감정, 가질 수 없는 것과 가져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열망은 비슷한 색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 번 정상에서 쾌감을 느껴본 이들은 그 쾌감을 다시 얻기 위해, 자신의 열정과 욕망이 양심보다 앞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사건 하나에서 영감을 얻는 것과 삶의 스토리를 옮겨 오는 것은 같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명성이나 타인의 시선보다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는 것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썬샤인의 전사들', '그 개', '로풍찬 유랑극장' 등의 작품을 통해 시대의 소수자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조망하는데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부새롬 연출가는 이번 작품에서 감각적으로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 ​ /ⓒAejin Kwoun
'썬샤인의 전사들', '그 개', '로풍찬 유랑극장' 등의 작품을 통해 시대의 소수자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조망하는데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부새롬 연출가는 이번 작품에서 감각적으로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 ​ /ⓒAejin Kwoun

두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안타까움과 슬픔, 놀라움 등 너무나 많은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 <마우스 피스>는 오늘날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이 많은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거리까지도 고민하게 만들어 준다. 두 사람이 무대 위 펼치는 에너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들의 관심만큼 에너지를 더해 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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