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기는 희망의 불빛, 대구지역 출판사 기지개

[대구=뉴스프리존] 박상봉 기자 =대구지역 출판사가 펴낸 문학서적들이 오랜만에 지역서점가 등 출판시장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대구 교보문고 시집 코너에 진열된 최영 시집 '바람의 귀'와 김종필 시집 '무서운 여자'는 요즘 독서게의 화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대구 교보문고 시집 코너에 진열된 최영 시집 '바람의 귀'와 김종필 시집 '무서운 여자'는 요즘 독서게의 화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 ⓒ 박상봉

코로나 시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문학계에 깜 돌풍을 일으킨 문예미학사에서 나온 최영 시인의 시집 ‘바람의 귀’는 석달만에 3판을 찍었고, 벌써 2,000부 가까이 나갔다.

대구시인협회가 엮어낸  ‘코로나19 대구 시인의 기록’ 이라는 부재가 붙은 지역 작가들의 문집  ‘아침이 오면 불빛은 어디로 가는 걸까’는 아흔 다섯명의 시인들이 코로나를 소재로 써낸 시와 산문을 묶어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냈다.
대구시인협회가 엮어낸 ‘코로나19 대구 시인의 기록’ 이라는 부재가 붙은 지역 작가들의 문집 ‘아침이 오면 불빛은 어디로 가는 걸까’는 아흔 다섯명의 시인들이 코로나를 소재로 써낸 시와 산문을 묶어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냈다.

학이사에서 나온 ‘아침이 오면 불빛은 어디로 가는 걸까’(학이사)뿐 아니라 초설 김종필 시인의 시집 ‘무서운 여자’(학이사)도 판매가 잘 되는 편이다. 대구경북작가회의가 펴낸 ‘마스크의 시간’도 책이 모자랄 정도라 재판을 고려 중이다.

최근 대구지역 출판사에서 내는 문학서적들이 예전에 비해 꽤나 주목받고 제법 팔리기도 하는 모양새가 경이롭다. 지난 주말에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에 사는 독자 곽예은(30) 씨는 대구시인협회가 엮어낸 ‘코로나19 대구 시인의 기록’ 이라는 부재가 붙은 지역 작가들의 문집 ‘아침이 오면 불빛은 어디로 가는 걸까’ 두권을 구입해 지인에게 선물로 주려고 대구 중앙로 교보문고를 찾았다가 책이 없어 한권 밖에 구입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대구시인협회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지난 3월23일 시협 카페에 ‘코로나19, 대구경북’ 이란 코너를 만들어 6월 11일까지 80일간 회원들의 시, 단상, 칼럼 등 원고를 모았다. 그 결과 아흔 다섯명의 시인들이 코로나를 소재로 써낸 시와 산문을 묶어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냈다. 독지가의 도움으로 참여 회원들에게 고료도 지급했다.

이같은 기획에 문인들은 적극적인 관심과 즉시적인 반응을 나타냈고, 코로나 전쟁의 최전방인 대구에서 겪고 있는 자신과 이웃에 대한 눈물겨운 체험, 시민들의 절망과 희망을 담은 문학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윤일현 대구시협 회장은 "원로와 중견 시인을 포함해 석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90명 이상의 시인이 참여해 100편이 넘는 작품을 창작했다"며 "이런 에너지야말로 시대를 기록하고 대변하는 진정한 작가정신을 보여주는 것이요, 국가와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고, 코로나 블루를 이기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협뿐 아니라 대구문인협회와 대구경북작가회의도 코로나 관련 문집을 잇따라 출간하면서 요즘 대구지역에는 이른바 ‘코로나 문학’이 유행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때문인지 매스컴을 타면서 책이 잘 나가는지, 교보문고에 찾아가면 코로나 관련 시집이나 문집들은 다 어디로 가고 없어 책 구하기가 쉽지 않다. 서점에 책을 갖다 놓으면 바로 없어지기 때문에 책을 구하러 출판사까지 찾아가는 독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대구경북작가회의가 펴낸  ‘마스크의 시간’은 책이 모자랄 정도라 재판을 고려 중이다.
대구경북작가회의가 펴낸 ‘마스크의 시간’은 책이 모자랄 정도라 재판을 고려 중이다.

박상봉 시인(30년전 시인다방 대표)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문학의 응전력’이 되살아나는 모양을 눈으로 지켜보고, 온몸으로 겪으면서 대구지역 출판사의 앞날과 지역문학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갖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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