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집단 뚱딴지 '밤이면 나는 우주로 간다' & 극단 벼랑끝날다 '더 클라운'

'밤이면 나는 우주로 간다' & '더 클라운' 공연사진 /ⓒAejin Kwoun
'밤이면 나는 우주로 간다' & '더 클라운' 공연사진 /ⓒAejin Kwoun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좌석50%제한, 무관중 공연’등의 정부규제로 언택트 공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은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공연만의 생동감과 감동을 오롯이 느낄 수 없고 공연을 영상촬영으로 대체하고 있는 공연진들의 가슴은 멍이 들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 규제나 조치 또한 일관성을 상실한 채 중구난방으로 이어지고 있어, 국공립공연장을 비롯한 문화재단 상주단체들은 하릴 없이 정부의 발표에 따르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공상집단뚱딴지의 '밤이면 나는 우주로 간다'와 극단 벼랑끝날다의 '더 클라운' 공연은 옴니버스 공연으로 이뤄진 창작극의 특성 상 특히나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치며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지역 공공시설 운영 중단 무기한 연장으로 일정이 연이어 변동되며  계속 미뤄지던 중 무관중 온라인 실황중계로 전환하여 관객들과 아쉬운 만남이나마 이어나갔다.

공상집단뚱딴지 '밤이면 나는 우주로 간다'(작/연출 황이선, 마포아트센터)

연극답고, 뚱딴지스러운 언어로 관객과 소통하는 극단 공상집단뚱딴지의 작품은 떠나간 이에 대한 그리움, 새로운 가족의 탄생, 복수와 용서 사이의 딜레마, 충돌과 그 이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의 희곡을 쓰고 무대 위에 연출한 황이선 연출은 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공연연기의 시간을 보냈고 지속되는 물음과 자책과 도피로 모니터의 시간을 보냈지만 모든 배우들의 무대 위 시연을 거친 후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살자 같이 살자"고 소망하고 있다.

EP1. 봄의 착륙 리허설 사진_여인(노준영), 우주인(윤광희), ,로보(이인석) | 화성탐사를 위해 떠났지만 멈춰버린 우주선 안에서 보이지 말아야 할 게 보이고, 들리지 말야야 할 게 들리기 시작한다. 우주인의 시간은 다시 움직일 수 있을까? /ⓒAejin Kwoun
EP1. 봄의 착륙 리허설 사진_여인(노준영), 우주인(윤광희), ,로보(이인석) | 화성탐사를 위해 떠났지만 멈춰버린 우주선 안에서 보이지 말아야 할 게 보이고, 들리지 말야야 할 게 들리기 시작한다. 우주인의 시간은 다시 움직일 수 있을까? /ⓒAejin Kwoun
EP2. 멸망을 향해 달리기 공연사진_소년(심태영), 남자(구도균) | 화성탐사가 본격화된 세상이지만 단칸방 지하에 웅크린 소년에게 아버지의 빚을 갚으라 하는 빚쟁이 남자가 찾아온다. 어느 새 서로 의지하고 걱정하게 된 두 사람에게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쫓아온다. 달리기가 전부인 두 사람의 발에 땀 차는 달리기가 시작된다. /ⓒAejin Kwoun
EP2. 멸망을 향해 달리기 공연사진_소년(심태영), 남자(구도균) | 화성탐사가 본격화된 세상이지만 단칸방 지하에 웅크린 소년에게 아버지의 빚을 갚으라 하는 빚쟁이 남자가 찾아온다. 어느 새 서로 의지하고 걱정하게 된 두 사람에게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쫓아온다. 달리기가 전부인 두 사람의 발에 땀 차는 달리기가 시작된다. /ⓒAejin Kwoun
EP3. 안녕, 나쁜시절 공연사진_이리(오윤정), 낙타(김태완) | 행성 충돌로 세상이 끝난다던 날, /ⓒAejin Kwoun
EP3. 안녕, 나쁜시절 공연사진_이리(오윤정), 낙타(김태완) | 행성 충돌로 세상이 끝난다던 날,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폭력에 노출된 두 사람은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모를 딜레마를 겪는다. 서로를 향한 분노가 정점에 다다르는 순간, 벌게진 하늘에서 굉음과 함께 우주선이 내려온다. /ⓒAejin Kwoun
EP4. 넥스트 노멀 공연사진_여자(김시영), 남자(문승배) | 행성충돌이 가져올 변화를 얘기하는 여자와 행성충돌로 사라질 것을 얘기하는 남자.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우리가 되돌아가야 할 것은 무엇이며 새로운 고립의 시대에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Aejin Kwoun
EP4. 넥스트 노멀 공연사진_여자(김시영), 남자(문승배) | 행성충돌이 가져올 변화를 얘기하는 여자와 행성충돌로 사라질 것을 얘기하는 남자.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우리가 되돌아가야 할 것은 무엇이며 새로운 고립의 시대에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Aejin Kwoun

극단 벼랑끝날다 '더 클라운'(작/연출 이용주, 하남문화예술회관)

Theater Clown 전문극단 벼랑끝날다의 10주년 기념 신작, 넌버벌음악극 '더 클라운'은 각양각색의 빨간코 광대들의 신나는 무대 연기와 드라뮤지션이 연주하는 수많은 오리지널 뮤직이 한 데 어우러진 독특한 공연이다. 한 가족의 이야기, 이야기를 만드는 이야기, 마술 같은 이야기, 시원한 이야기의 4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만나는 이 작품은 1여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작년 11월 쇼케이스로 선보이며 각각의 클라운 캐릭터들을 만들어 나갔다고 이용주 연출은 전한다.

EP1. Odd Family(이상한 가족)| To Home이라는 테마곡에 맞추어 행복을 찾아 떠나는 기이한 가족의 사랑 이야기 /ⓒAejin Kwoun
EP1. Odd Family(이상한 가족) 리허설사진_깐또르(이애경), 더블(양성훈), 쵸피(이승호), 리라(이혜원) | To Home이라는 테마곡에 맞추어 행복을 찾아 떠나는 기이한 가족의 사랑 이야기 /ⓒAejin Kwoun
EP2. My typewriter(나의 타자기) | 이야기를 지어내는 작가의 딜레마. 충족되지 않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타자기를 두드리는 작가의 머릿속 두명의 클라운들은 파업은 선언하고 작가와 함께 진정한 상상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Aejin Kwoun
EP2. My typewriter(나의 타자기) 리허설사진_플로라(엄소연), 듀캉(권동원), 배슈(김혜정) | 이야기를 지어내는 작가의 딜레마. 충족되지 않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타자기를 두드리는 작가의 머릿속 두명의 클라운들은 파업은 선언하고 작가와 함께 진정한 상상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Aejin Kwoun
EP3. Magic Frame 리허설사진 | 미술관에서 반복되는 일상의 하루하루를 보내던 미화원이 창문 반대편의 미지의 세계에서 하늘을 나는 빗자루, 무엇이든 가두는 액자, 신세계의 짜릿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다시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Aejin Kwoun
EP3. Magic Frame 리허설사진_자밀(강선영), 타마(진민범), 루루(신승희) | 미술관에서 반복되는 일상의 하루하루를 보내던 미화원이 창문 반대편의 미지의 세계에서 하늘을 나는 빗자루, 무엇이든 가두는 액자, 신세계의 짜릿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다시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Aejin Kwoun
EP4. Prison Break(탈옥) 리허설 사진 | 자신의 오브제에 갇혀 있던 세명의 클라운들이 갖은 노력 끝에 틀에서 벗어나 여행을 시작한다. 산을 오르고 바다를 항해하고 우주 공간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들의 여행은 어디에서 끝이 날까? /ⓒAejin Kwoun
EP4. Prison Break(탈옥) 리허설 사진_게럴(채창도), 포테(오지영), 포쉬(김서영) | 자신의 오브제에 갇혀 있던 세명의 클라운들이 갖은 노력 끝에 틀에서 벗어나 여행을 시작한다. 산을 오르고 바다를 항해하고 우주 공간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들의 여행은 어디에서 끝이 날까? /ⓒAejin Kwoun

공연장상주단체육성사업에 기반을 두고 공연장에 상주하게 된 상주단체들은 지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공연장과 공연단체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창작환경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1억도 안되는 비용으로 년 3회 이상 공연, 정직원 채용 등의 조건은 과연 국가기관에서 예술가들의 창작환경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조차 의문이 들 지경이다.

대표적 영상사업인 영화계의 영화수입배급사들은 지난 5일 국내 왓챠, 웨이브 등 OTT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정액제가 일반화되고 있는 OTT 등 디지털유통시장에서 저작권료는 드라마에 비해 영화는 거의 무료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관객과의 약속에 의해 장소와 시간의 변화 없이 암묵적 이동이 이뤄지는 공연의 영상화와 유료화 작업은 언택트 사업에서 심도 있게 다뤄지고 있지 않는 부분이 많기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보인다.

시민들을 위한 예술을 지향하기 위해 시민들의 구미만을 맞추기 보다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기초예술의 근원을 만나보게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지방과 서울의 간극을 줄이는 시작일 뿐 아니라, 예술가들의 창작환경 토대마련과 함께 시민들의 풍성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만들어 주며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준비 기간만 최소 수개월에서 1년 가까이 걸릴 옴니버스 공연의 영상에서 채 느끼기 어려운 그 감동을 무대에서 관객석의 관객으로 다시 마주하고 싶다. 아쉬운 마음에 화답하듯 공상집단 뚱딴지와 극단 벼랑끝날다 모두 바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공상집단 뚱딴지는 8월에만도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밀양아리나 성벽극장에서 ‘코뿔소’, 20일에서 22일까지 양경진 연출 입봉 낭독극 ‘남으로 살겠습니다’, 29일 한강함공원 가족음악극 ‘이솝우화’(예정)를 준비하고 있으며, 9월 고재경 연출 공연과 여성극작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극단 벼랑끝날다는 8월 13일 세종문화예술회관,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하남이성산성축제(예정), 11월 4일 더클라운인더스테이션 RTO문화역서울과 내년 1월 6일부터 14일까지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더 클라운’을 다시 만나 볼 수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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